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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 ㅣ 웅진 세계그림책 278
스기모토 쇼코 지음, 호소노 미키 그림, 황진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6월
평점 :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귀여운 두더지들이 한 다발 모여 무언가를 준비하는 그림이 먼저 마음에 들어왔다. 일본 그림책 특유의 보송보송한 색감과 선, 조용하지만 다정한 분위기. 읽기 전부터 마음이 괜히 포근해지는 것 같았다.
두두두두 두더지 레스토랑은 땅속 깊숙이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식당 이야기다. 작은 두더지들이 손님들의 행복한 한 끼를 위해 부지런히 요리를 한다. 음식 냄새가 흙길을 따라 퍼지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배가 고파졌다.
책장을 넘길수록 두더지들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참 귀엽고 정성스럽다. 손님을 맞으러 나가는 두더지,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두더지, 손님들에게 재미를 주는 두더지. 작은 동물들의 부지런한 몸짓이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땅속 식당에도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냠냠 박사님이라는 손님이 오면서 두더지들이 당황할 일이 벌어진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과연 두더지들은 무사히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아이랑 함께 상상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아이랑 나란히 누워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작은 디테일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고 싶어서. 오늘 밤, 아이와 꼭 다시 펼쳐보고 싶다. 아이가 나도 두더지 레스토랑에 가고싶다고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