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서 잘 사는 토끼 올리 그림책 55
송미순 지음, 간장 그림 / 올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이야기가 끝나고, 그 주인공은 어떻게 살았을까?”
《잘 자라서 잘 사는 토끼》는
바로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책이다.

엄마 토끼에게는 여섯 명의 자녀가 있다.
전래동화와 명작 속에 등장하는 토끼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설정부터 참 귀엽고 기발하다.
달에서 떡을 찧던 토끼, 호랑이를 속이던 영리한 토끼,
거북이와 달리기를 하던 토끼,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토끼까지.
이 익숙한 토끼들이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되었을지를 상상하는 이야기는
아이도 엄마도 웃으며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재미있는 상상력뿐만이 아니다.
각기 다른 재능과 성격을 가진 토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자라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구는 달빛 마카롱을 만들고,
누구는 영화를 찍고,
누구는 조용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삶을 선택한다.
정해진 길은 없고,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빛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에게 커다란 위로가 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렇게 자라야지”라는 마음보다
“그냥 너답게 자라면 좋겠어”라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조용히 대신 말해준다.
넌 꼭 누군가처럼 되지 않아도 돼.
지금의 너처럼, 너답게 자라면 된다고.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 토끼는 당근을 보며 아이들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그 마음을 알아채고 엄마에게 돌아온다.
이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주니를 꼭 안아 주고 싶어졌다.
서로 다르게 살아도,
서로를 향한 사랑은 닿을 수 있다는 걸
아이와 함께 느껴보고 싶은 책이었다.

토끼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
이 책을 읽으면 분명히
“나는 어떤 토끼가 될까?” 하고 물을 것 같다.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우리 둘 사이엔,
오래 기억될 이야기가 생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