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후 한국의 노동운동
최영기 외 지음 / 한국노동연구원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것인가?

이 책을 읽다보면 격변의 시기인 87년 이후 노동운동을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자료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도 많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있고서야 다음의 연구자가 보다 진일보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심찬 책이 아닐 수 없다.

...한국노총의 지도부는 정부나 재계와의 협상, 타협의 내용 때문에 물러나게 되었던 일이 없었다. 한국노총은 대중동원력이 없어서 교섭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교섭의 장에서 '불공정 거래'를 하게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바로 그 대중 동원력의 부재로 인해 지도부나 조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 반면 민주노총은 강한 대중동원력이 있기 때문에 교섭력이 상대적으로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지도부의 권한이 매우 협소해지고 결국 협상과 타협의 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지도부를 불신임하고 조직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점차 대중동원력과 지도력간의 조화가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

.... 한국노총의 전략과 그들의 정치적 성과는 민주노총의 대중 투쟁력의 종속변수인 측면이 있다. ......

이 책은 나름대로 비교적 공정하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역할과 위상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사실에 근거한 자료와 더불어 말미에 싣고 있는 토론회 내용에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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