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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ㅣ 히스토리아 문디 3
키스 W.휘틀럼 지음, 김문호 옮김 / 이산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사실 이런류의 책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누구를 비판하기 위한, 누구를 비난하기 위한 책들 말이다.
미니멀리스트로 분류되는 키스 휘틀럼이 쓴 책인데,
미국이나 유럽정도에서나 논란이 될 뿐, 성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기본적으로 성서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 학문이라 학문적 논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기독교신자가 전 인구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이러면서 서로 니가 맞다 내가 맞다라고 하지만, 막말로 종교를 가진 인구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인구의 비율이 4:6, 그리고 4마저도 불교와 기독교(프로테스탄트와 카톨릭)이 양분하는 우리나라에서 성서학 따위가 차지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역사기록을 살펴본다고 하는 것에는 전제가 있다.
이 역사적 사실이 고고학 자료와 부합하는가, 역사적 사실이 교차검증 가능한가이다.
예를 들어 고구려 광개토태왕릉비문에 백제와 신라는 원래 고구려의 조공국이라고 나와있다고 해서, 즉 1차 사료에 그것이 있다고 해서 진짜 백제와 신라가 고구려에 조공국이었다고 믿는 학자는 아무도 없다.
삼국사기나 25사 동이전에 그러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교차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이 된다.
하물며 더 바이블 같은 경우 역사서가 아니다.
유대인들이 목적을 가지고 쓴 책이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연구를 하면서 이스라엘 역사니 뭐니 떠들었던 존브라이트-올브라이트-알트-노트-갓월드 등등의 학자들은 순수한 학자라도 보기가 어렵다.
휘틀럼이 말했듯이 근대 이스라엘국가를 투영해 상상의 창조물을 만든 것 뿐이다.
인정을 하자. 그들의 학문은 학문이 아니라고.
이 책이 나온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최신 고고학자료들에 의해 더 바이블에 적힌 많은 부분이 증명되었다라고 하고 싶겠지.
하지만 교차검증이 불가능한 발굴은 추정일뿐이다. 그럴 수 있다라는 주장은 할 수 있으나 그렇다라는 주장이 될 순 없다.
즉, 증명될 수 없다.
증명될 수 없는 학문은 학문의 가치를 잃는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발굴하여 난리(?)가 났던(그들만의 세상에서나 난리가 났겠지만) 키르벳 케이야파 유적 같은 경우 그것이 유대계의 다른 국가였는지, 다윗의 이스라엘왕국의 영토였는지, 이스라엘왕국의 세력권이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유대계의 유적과 유물로 인해 유대계가 살았을 것이다라는 것만 나타났을 뿐이다.
왜냐하면 교차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쉽게 말하자.
우리나라의 1차사료에 기록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중국의 정사 25사나 자치통감, 일본서기 등 풍부한 다른나라의 사료를 가지고
교차검증한다.
괜히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성서고고학이라는 쪼가리 학문을 하는 학자도 아닌 나부랭이들은 더 바이블 이외에 다른 나라의 고대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기껏 다른 나라 석판에 다윗이라는 단어 하나 나왔다고 신나한다. 대체 우리나라 사이비 사학자들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시대 그 장소에 살았던 사람이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그 시대 그 장소에 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장소는 무시가 되버리고 이스라엘의 영광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히게 된다.
그러다 고대 팔레스타인의 역사는 사라자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대 근동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찾아봐라.
전부 고대 근동과 성서,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 이딴 이름의 책들 뿐이다.
고대근동이 이스라엘 것이었나?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고대로 치면 가야의 영토보다도 작다.
그런데, 그런 이스라엘이 강국이었으면 얼마나 강국이었길래, 고대 이스라엘을 연구하는 학자나부랭이들은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를 근동에 찍어다 붙이는지 모르겠다.
실제 사학자들은 고대 근동에 있던 이스라엘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다.
고대 서양사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시라, 이스라엘이 뭐 얼마나 나오는가.
그들 내부에서의 헛짓거리 하는 것은 관심이 없지만, 최소한 남의 나라의 역사를 뺏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위에 언급한 존브라이트나 올브라이트에게 의도가 있었건 없었건 간에 그들의 학문은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빼앗아 없애버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 시온주의와 동일한 맥락으로 역사를 해석한다.
이게 역사가인가. 이건 역사가가 아니라 선동가나 할 짓이다.
그래놓고선 자기가 그 학계에서 일인자나 되듯이 꼴갑을 떨면서 한평생 떵떵거리다가 죽었다.
이런 쓰레기같은 학자들은 지금도 계속 나온다.
역사서가 아닌 상상의 산물을 가지고 연구를 하면서 역사서인척 그 책이 진리인척 토할 것 같은 짓을 아직도 하면서 미국성서학계에서 복음주의니 하는 이름을 달고서 말이다.
2023년 04월 24일~05월 08일까지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