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에덴 1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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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읽고 잭 런던이라는 작가가 쓴 글이 궁금해 냉큼 주문했습니다. 양장본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나, 녹색광선에서 출간되는 작품은 흥미롭고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킵니다. 마틴이 향하는 곳은 에덴일까요? 글이 현실적일 것 같아서 이입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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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첫사랑 8
히네쿠레 와타루 지음, 아루코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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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재입고 되자마자 빛처럼 8권까지 주문한 내 손 너무 잘했어! 재입고 안 될까 마음 졸였던 시간이었습니다ㅠ ㅠ 넷플릭스 정주행 하고 왔어요! 원작에서 숨은 비하인드 찾아 읽고 싶어 전권 구매했습니다(뿌듯). 이다를 더 오래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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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 꾸세요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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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두 번》 읽고 너무 좋아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김멜라 작가님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끌리는 문체가 가슴 뛰게 합니다. 첫 문장부터 마음에 새겨져서 책이 얼른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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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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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곳에서 좋은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65


행복은 금방 지나가고 또 잊어버리기 쉬워 애써 찾아내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새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버린 냉장고 속 우유처럼 상해버린다.│102


준비한 것들이 다 동나면 급기야는 내가 가지고 있는, 사실은 나도 필요했던 것들까지 주어야 했다. 나는 시간을 주었고 감정을 주었고 집중을 주었다. 주도권을 주었고 관심을 주었고 얼마 갖고 있지 않은 자긍심을 주었다.│126


그러니까, 밥 같은 거다. 너무 많이 먹어도 탈이 나고, 그렇다고 아예 안 먹으면 굶어 죽는 일. 적당히 맛있게, 골고루 먹어야 한다.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에게 사랑이랄지 관심이랄지 하는 것들은 밥만큼이나 중요한 걸지도 모른다.│167


누구나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며 산다.│196


오늘은 어제가 될 수 있지만 어제는 오늘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지나간 것들보다는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230


#혼자이고싶지만외로운건싫어서 #장마음 #스튜디오오드리


사람이라는 동물은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은가. 이런 모순이 다 있나 싶을 만큼 이상하고, 그래서 아름답기도 하다. 혼자여도 좋은데 외로운 건 싫다는 뉘앙스의 이 책 제목처럼.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종족인 사람에게 가장 많이 상처받고, 가장 많은 치유를 얻는다. 사람이 싫어 떠났는데 결국 다시 사람 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사람을 등급 매겨 사귀던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물론 그 실상은 나중에야 알게 됐고), 누구에게나 베풀던 허물없는 호의에 마음 주기도 하고(같은 마음일 거라 지레짐작했고), 때론 마음 줄 사람 없어 매일 같이 보던 이를 좋아하는 감정이라 되뇌며(아무라도 좋으니 좋아하는 감정에 빠져 눈앞의 외로움을 해갈하려) 헛헛한 마음 어딘가를 채우려고 했다. 그럴수록 어긋나고, 허기지고, 공허했다. 좋은 건 순간이고, 빈 느낌은 길게 남아 마음에 쌓여 갔다. 자신의 행복을 다른 이를 통해 얻으려 하니 그럴 수밖에. 그렇다고 혼자인 시간이 마냥 즐겁고 좋기만 했던 건 아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책을 가까이하고, 가고 싶던 곳에 머물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 행복한 순간은 어쩐지 허전함을 느끼게 했다. 결국,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고 원하게 된다. 사람 곁이 힘들어도 사람 곁으로 돌아온다. 혼자의 충만을 느껴본 사람은 함께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온 소회는 그렇다.


저자는 누군가 지나온 새파란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예쁘기만 한 것 같은데, 들여다보면 똑같이 아프기도 한 새파란 시절을. 이 책의 글이 이렇게까지 어두울 줄은 프롤로그 읽을 땐 미처 알지 못했다. 밝고 소소한 분위기나 어둡지만 피식할 만한 포인트가 있는 글을 좋아하는데 이번 글은 읽을수록 어째서인지 마음이 축축 처지고 글자가 마음 주변에서 겉돌았다(글의 톤이 한 톤이었다면 몰입하기 더 좋았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말하듯 반말로 묻는 구어체나 갑자기 존댓말로 화자에게 말하는 몇몇 부분에서 멈칫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과거의 한 부분을 들여다본 듯해 반갑긴 하다. 나도 그랬지, 그런 마음이었지 싶다가도 그 감정에만 머물라고 끌어당기는 것 같아 도망치고 싶었다. 마음이 힘들 때는 손을 뻗기가 망설여질 것 같다. 읽는 내내 가쿠타 미쓰요의 《어떻게 사랑한다고 말해》를 읽고 싶었다.


*스튜디오오드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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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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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일치적으로 그런 질환에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정신 건강 문제 때문이다.│17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트라우마에 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트라우마는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생각 이상으로 훨씬 만연해 있고 해로우며 전염성이 있고 종종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실을 계속 무시하고 트라우마가 숨어 있도록 방치한다면 트라우마를 무찌를 가능성은 없다.│19

트라우마가 미래의 자녀, 즉 태어나기는커녕 머릿속으로 상상조차 하지 않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해롭다는 것이다.│33

트라우마에 갇히면 자신의 가치, 꿈, 재능, 염원을 잊게 되는 것이다.│37

트라우마에 노출되면 몸과 마음이 둘 다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58

우리는 트라우마에 대해 적어도 환경 파괴나 대기 오염, 또 다른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예컨대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공급 경쟁)와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159

우리 문화에 존재하는 성폭력과 여성 혐오도 다 같은 맥락이에요. 강간같이 확실하고 끔찍한 트라우마가 있는 한편, 미묘한 차별과 미묘한 트라우마가 우리 주변에서 항상 생겨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억압하는 사람들이 용인되고 오히려 억압당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식의 문화가 형성되죠.│177

트라우마에서 치유되려면 가족과 친구, 의사와 상담사, 반려동물, 지지 단체, 약물, 정원 등 많은 동맹군에게 의존하는 것이 중요하다.│285

연민은 스스로를 도울 뿐 아니라 타인과 세상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292

#트라우마는어떻게삶을파고드는가 #폴콘티 #정지호옮김 #심심

사람이라, 사람이니까, 사람이기에.

앞을 못 보시고, 글씨를 잘 못 쓰시고, 귀가 잘 안 들려 소통이 어려운 고령의 민원인을 대면하는 일이 많아진 이후부터 항상 주위를 한 번 더 돌아보곤 한다. 혹시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할지 모르니. 그런 성격을 잘 아는 동생은 “아무나 함부로 도와주지 마. 그러다 잡혀 가면 어떡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다. 어쩌다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걱정하느라 연민을 뒤로 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연민을 느끼는 일조차 눈치를 보게 된 걸까.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트라우마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오해 섞인 편견이 만들어낸 잘못된 개념이 사람들 인식을 파고든다.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하면 듣는 이의 눈빛부터 달라진다. 때론 차갑고, 불편하고,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잘 극복하고 행복하게 지내왔다는 생각은 그렇게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책 읽는 동안 밑줄을 얼마나 많이 그었는지 모른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인덱스 하나 붙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푸른숲 책에는 연필로 흔적을 남기게 된다. 트라우마에 대한 모든 것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인문학 책을 이렇게 술술 읽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이 곁들여져 이해가 쉽고 공감의 강도가 높다. 인터뷰 형식의 글 또한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는 아버지처럼 사업가가 되려 했으나 막내 동생의 자살을 겪고, 정신 질환 및 자살과 관련된 집안 내력을 알게 된다. 이후 정신의학을 전공,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걸으며 신경생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트라우마가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이고 정신적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좋은 분들로 인해 몰랐던 지식을 습득하고, 알게 되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길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레이디 가가는 지금도 치유를 위한 여행 중이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기에, 사람이니까, 사람이라 계속 여행 중이다. 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면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어 힘든 사람은 어서 손에 이 책을 들길 바란다. 그리고 혼자 안고 있지 않길 바란다. 첫 발은 누구나 언제나 떼기 어렵다. 우리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으니까.

*푸른숲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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