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보스
정이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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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설정 그래도 달달했던 연애


<책 소개>

2년간 끈질긴 친부의 설득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강욱.

분명 블라인드를 치고 잔 것 같은데 따가운 볕이 얼굴을 강타하자 눈을 뜬 그는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보고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원나잇을 했을 리가 없지.”

어떻게 들어온 건지도 모르는 이상한 여자와 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선임과 후임으로 재회하게 된다.

-요즘도 모르는 남자 침대에 몰래 기어들어 오십니까?

시건방진 신입 사원의 메시지에 철의 여인 김수현은 상큼한 웃음으로 대응하는데!

-까불지 말아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그리고 혹시나 내 옆에 있는 잘난 신입 사원이 사실은 사장일지도 모른다!


<주요 키워드>

현대물, 사내연애, 사포남, 낮능글밤저돌남, 연애기피녀, 상처녀


<주인공>

이강욱: 태용건설 총괄사업부 신입사원(태용건설 사장), 사포 같이 까칠한 성미, 포기를 모름

김수현: 태용건설 총괄사업부 팀장, 책임감이 강해 일에서는 철두철미한 성미, 귀소본능 매우 뛰어남


<소감>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뉴욕에 있던 강욱이 한국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눈을 간질이는 햇빛에 잠에서 깨는데. 침대에 다른 살덩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익숙한 듯 편히 자던 그녀, 수현은 목이 말라 잠에서 깨고, 눈앞에 놓인 낯선 실루엣의 강욱을 보고 기함한다. 헌데 이 우연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세 차례에 걸쳐 두 사람을 엉키게 만든다.

건설기업의 후계자라는 다소 진부하고 식상한 남주의 설정이 이제는 너무 빤해서 그러려니 하고 읽게 되었다. 여주 설정도 어디서 많이 본 듯 낯익기만 해서 솔직히 신선한 맛은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이노 作, 『사랑, 하고 있어』라는 작품이 자꾸만 생각나는 글이었다(사내연애, 남주가 기업의 후계자라는 설정, 여주의 똑부러지지만 남주한테 만큼은 야들해지는 성격이라는 점이 비슷해서 그랬던 모양). 그런데 흡입력 있는 흐름에 끝까지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강욱의 스킨십에 수현이 긴장할 때마다 나도 긴장해야 했다. 강욱이 원래는 한 번 사랑을 나누고 나면 여자에게서 흥미가 사라지는 모양인데 수현은 그렇지 않다고 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만났구나 싶어 흐뭇했다. 말도 안 하고 자꾸만 곁에 있어 달라 조르는 강욱이 ‘아이’ 같았는데 진짜 연애를 하자고 말할 때만큼은 철이 든 것 같았다. 아이에서 남자가 된 것 같았다고 해야 할까. 확신이 필요해서 말로 표현 안 하고 심통 부린 것 같아서 좀 귀여웠다. 그리고 수현과 사랑을 나누는 순간의 강욱은 정말 에너자이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저돌적이었다. 동물에 비유하자면 재규어? 집요하고 포기를 모르는 면모가 닮은 것 같다. 외모, 키 그리고 잠자리에 임하는 자세까지 반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근데 이런 남자 볼 때는 좋은데 왜 내 남자라고 생각하면 별로일까. 보면서 멋있다 생각은 들었지만 내 남자라면 부담스러울 듯. 그래도 사랑스러운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생각보다 가볍고 외소한 분량에 엇, 금방 볼 수 있겠다 했는데 정말 금방 봤다. 그만큼 쓱쓱 잘 읽힌 책이라는 말씀! 본문 편집 스타일도 가독성 좋게 배열해서 눈에 피로 없이 봤던 것 같다. 로맨스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낯간지럽지도 않았고 오글거리는 부분도 없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장면 이 대사>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야?”

“연애.”

수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슬며시 웃는 그의 모습에 얼굴을 붉힌다.

“진짜 연애, 그걸 하자고.”


<베스트>

가독성 GOOD! 막힘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사내에서 메신저로 대화하는 두 사람 모습에 공감 UP! 추억이 방울방울(나도 메신저로 꽁냥꽁냥하던 때가 있었지, 하면서).

정신 쏙 빠지는 입맞춤이 잔뜩 나온다, 잔뜩…(그러고 보니 난 언제 해 봤더라……쿵)!


<워스트>

같은 표현의 반복이 식상해!

(찌푸렸다, 일그러뜨렸다 등 반복되는 표현이 거슬렸고, 덕분에 내 미간도 심히 구겨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하기에는 화끈거릴 정도의 러브신이 적지 않았나.

(좀 더 화끈할 줄 알았던 기대치에는 못 미친 듯, 중편이라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름)




*봄출판사(봄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주관적이고 솔직한 생각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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