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도학습법
임현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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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라는 것은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 책을 펴놓고 글씨를 쳐다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학습해야 할 내용을 받아들이고 사유하고 기억하는, 그 모든 정신작용에 절대적인 시간을 더 많이 투입하라는 것이다. 이 시간을 투입하지 않고 학습 내용을 익힐 수 있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43

포기하면 편하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사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속이라도 편하다. 하지만 후회하느라 마음은 괴로운데 이도 저도 아닌 채로 정작 바뀌는 게 없는 사람은 매번 힘들다. 변하고 싶은데 뜻대로 원하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바라는 바와 현실과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변화하지 못하는 현실에 비애감을 느낀다.│57

접근 경로를 차단하거나, 완전히 차단하지 않더라도 다시 접근하기 성가시게 해놓으면 돌아갈 생각을 하기보다는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인간은 게으른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면 공부하기 귀찮아하는 것처럼, 아무리 재미있는 것들이라도 접근하기 번거롭고 불편하면 굳이 그 귀찮음을 극복해내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귀찮음에 취약한 인간의 본성을 아용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를 길들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89

결정적으로 위기주도학습법은 주어진 구체적 목표나 성과가 있을 때만 유효하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무엇이 성취이고 무엇이 성공인지부터 스스로 그려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엇을 이루지 못했을 때 어떠한 것을 잃게 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위기의 모습이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 위기주도학습법은 ‘평균인’이 국내 교육 환경과 수험 환경에서 경쟁하는 데에 활용할 만한 행동 조작의 방법이자 도구적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독자들께서는 잘 이해해주시고 용도에 맞게 압축적으로 사용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192

#위기주도학습법 #임현서 #스튜디오오드리

시험 끝에 성적이 잘 나오는 사람을 보면 늘 부럽다. 학생일 때도 그랬고 어른인 지금도 그렇다.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공부 잘하는 사람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사회적 보상을 기반으로 안정감과 탄탄한 미래를 손에 넣은 사람으로 보여진다. 얼마나 공부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공부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나,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공부법을 습득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결단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자기계발 분야 책은 도서관에 가면 책등도 안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제목조차 보겠다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평소 관심 있는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됐다.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계속 맴돌았다. 고민 끝에 책을 읽기 시작하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기계발서 아니고 에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읽히고 마음에 탁탁 와 닿았다.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관심조차 없던 분야의 책을 재미있게 읽다니. 수수진의 《나는 알람없이 산다》와 비슷한 느낌(공부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비슷).

저자는 변호사, 공인중개사, 스타트업 CEO, 유튜버까지 다재다능한 엘리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엄청난 열정과 끈기로 일궈낸 결과물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생각할지 모른다. 그가 특출난 유전자를 타고난 건 아니다. 평균 범위에 속한 사람 중 하나인 저자는 자신을 위기 한가운데에 던져 놓고 극단적이기는 하나 목적을 달성한다.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가진 걸 잃을 수 있고, 영위하던 삶이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사람은 공부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는 존재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깊은 공감이 가능하다. 시험 때만 되면 책을 읽고 싶거나 글을 쓰고 싶던 소녀 시절의 내가 새록새록 떠오를 만큼. 읽기만 하는데 혼나는 기분이 드는 건 이 책이 처음이다. ‘공부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어? 좋아하는 거, 재미있는 거 다 하면서 평균 이상을 원해? 한 시간 공부하고 백 시간 공부한 효과를 보고 싶어?’라며 꾸짖는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린다. 정신이 번쩍 드는 목소리가.

평소 자기계발 분야 책은 읽기 싫고, 어렵고, 관심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꼭 이대로 해! 라는 건 아니다. 저자는 여러 번 강조한다. 정신 개조가 아니라 구조적 환경을 개선하여 스스로 공부하게끔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의지와 생각만으로는 자책과 후회가 반복될 확률이 크다. 시간, 비용, 기회를 효율을 높여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여기 담겨 있다. 이러한 공부법도 있다고 알아두면 살아가는 데 분명 어느 순간 쓰여질 일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스튜디오오드리에서 증정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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