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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1 -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2월
평점 :

“민심은 대세에 영향을 못 줘. 중요한 것은 민심 위에 군림하고, 그 민심을 이용하는 사람들이지.” -433쪽
권력의 맛에 길들여지는 판시엔. 한 손에는 감사원, 다른 한 손에는 내고라는 권력을 쥔 그는 점점 더 대담한 정의에 다가가려 한다.
상1 마지막에 큰 부상을 입은 판시엔은 징왕과 뤄뤄, 완알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부지한다. 빠르게 몸을 회복한 판시엔은 황제와 대면하는데, 황제는 판시엔이 자신의 아들이라 말한다. 판시엔은 황제의 아들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건 내고. 예칭메이가 남긴 유일한 내고를 손에 넣는 것.
상편에 비해 등장인물도 부쩍 많아지고, 세계관 배경도 풍성해진다. 어지러운 권력 다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건 하나를 밝혀내면 또 다른 사건이 터져서 지루할 틈이 없다. 그 흐름을 따라가기 바쁠 지경. 드러나지 않던 장공주의 심경도 알 수 있어 이야기의 흥미가 높아졌다.
아름답지만 검처럼 날카로운 눈썹은 아름다운 여인의 것도, 호방한 남자의 것도 아니다. 그저 맑고 깨끗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을 뿐이다. -137쪽
판시엔이 예칭메이의 초상화를 보는 부분이 잊히지 않는다. 예칭메이가 어떤 인물일지 처음부터 궁금했는데 이제 조금 윤곽이 그려지는 느낌이랄까. 그녀는 어쩌다 생을 달리하게 된 걸까. 그 비밀도 하편에서는 밝혀지게 되려나. 한고비 넘기면 또 한고비! 점점 적이 늘어나는 가운데 판시엔 목숨줄이 위태위태하다. 의문의 습격을 받은 그는 이번에도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한창 진지하게 읽는 도중 나오지 않던 비속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한 우물파인 줄 알았던 판시엔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완알보다 둬둬가 그렇게 예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은 다 그런 건가. 문득 얼마 전 정주행한 <펜트하우스>의 주단태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판시엔이 그렇게까지 파렴치한은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남은 세 권의 이야기가 더 기다려진다. 두고 보겠다, 판시엔!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