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닮은 너에게 애뽈의 숲소녀 일기
애뽈(주소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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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가 필요할 때, 싱그러움이 필요할 때 떠오르는 숲소녀


가끔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똑같고 비슷한 일상이 답답하고 지겹게 느껴질 때면, 싱그럽고 따뜻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직장에 묶여 있는 몸. 모든 걸 끊고 매일 같이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 찾게 되는 또 다른 세계가 우리 가까이 있다. 바로 책 한 권의 세계! 바라만 봐도 시원하고 포근한 숲 속으로 숲소녀를 만나러 떠난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어도 괜찮다. 한 폭의 그림 한 장 볼 시간이면 충분하다.

《숲을 닮은 너에게》는 《너의 숲이 되어줄게》 후속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다채로운 컬러가 돋보인다. 거기에 공감 가득한 위로의 말들이 지친 가슴을 쓰다듬어 준다. 도닥도닥, 힘들었죠? 조금이라도 쉬어 가세요. 쓰담쓰담, 잘했어요. 오늘 하루도 잘 해냈어요. 꼭 그렇게 말해 주듯 기분 좋아지는 일러스트와 글귀가 정성스레 담겨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모두 담긴 책은 흔치 않다. 거기다 별, 달, 밤, 숲, 책, 빛과 같은 취향에 맞는 소재들도 가득 그려져 있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작가님과 겹치는 취향이 많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좋아하지 않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숲소녀와 늘 함께인 사슴강아지와 여우다람쥐를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중 하나이다. 존재 자체로 사랑스럽고 예쁜 이들. 힐링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껴요.

새로운 만남이나 특별한 일도 좋지만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일상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로 해요.


‘쳇바퀴 일상’ -77쪽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싫지 않게 타이르듯 조곤조곤한 어조마저도 너무 좋다. 자극적인 글을 보다 가끔 이런 순한 글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다. 마치 모래밭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듯이! 잊고 있던 사소한 감정도 깨어나는 듯하고. 직접 볼 수 없는 풍경이나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까지 어찌나 세세하게 담아냈는지 보고 있으면 마치 그 속에 하나가 된 듯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다.


숲소녀의 구불구불하고 탐스러운 흑발은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사슴강아지의 따스한 미소는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여우다람쥐의 재치 있는 소품 활용에는 귀여워서 풋, 하고 웃음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친구들 덕분에 많이도 위로 받고 많이도 흐뭇했다.

맞닿은 코끝으로 인사를 나눠요.

행복한 기운이 당신에게 전해지도록 말이에요.


‘코코’ -196, 197쪽


언젠가 또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때까지 숲소녀를 잊지 않고 기다릴 예정이다. 문득,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지면 다시 만나 또 만나러 가고 싶은 친구들. 보고 싶으면 또 만나러 갈 테다!




*쌤앤파커스(시드앤피드)에서 도서 지원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주관적이고 솔직한 생각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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