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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ㅣ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0월
평점 :
열심히 틈날때마다 열심히 읽고 있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
깨알같이 재밌는 만화 콘텐츠가 겉표지에 실려 있어서 아들의 눈길을 확 잡아 끌더라구요.
만화를 보다보니 답이 궁금해서 저절로 책을 펼치고 읽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고학년이 되니 지식도 중요하지만 생각하는 힘, 생각을 글로 적어내는 힘이 점점 필요해지더라구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문해력, 필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전집으로,
전체 100권으로 여름방학 동안 차분히 읽기 참 좋은 책이랍니다.
이번주에는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를 골라서 읽었답니다.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그 안에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녹아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요.

세계사 책을 함께 읽다보니 그리스신화와 에게 문명 역시 배웠는데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철학자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등.
그래서 좀 더 반갑게 맞이한 플라톤이었어요.
하지만 플라톤의 이데아 이야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그 전에 읽었던 순자,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니체하고는 또 다르다네요.

아이들이 생활 속 다양한 사건 중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동화로 엮어서
아이들의 관심이 재미에서 공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도 마찬가지예요.
이 책은 이데아의 유령이 발송한 한 통의 메일로부터 시작되요.
"정의가 무엇인지 찾아라. 만약 시간 내에 찾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정의는 사라질 것이다"
처음엔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세계 사이버수사대로 발송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 동안 테러 발생 건수가 증가한 상황을 파악하면 단순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죠.

정의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에서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통해 정의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요.
반지를 얻게 된 양치기 기게스는 반지 덕에 자신이 투명해져서 사람들이 볼 수 없으니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았지요.
플라톤은 올바른 것이 더 행복하고 이득이고 훌륭한 것이라고 하고 이걸 정의라고 했어요.
이 책을 읽고 온 가족이 저녁을 먹는데 아들이 기게스의 반지에 대해 아빠에게 설명하더라구요.
뉴스를 보면서 코로나가 심각한데도 클럽에 가고 그러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구요.
아마 저 사람들은 본인이 투명망토를 썼다고 생각해서 클럽에 가는거 같다 그러네요.
더불어 남들 눈에도 다 보이는데도 저렇게 행동하는데 진짜 안 보인다고 생각하면 사회가 엉망이 될 수도 있겠다구요.
투명망토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하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아들을 보니
예전에 비해 생각이 참 많이 자랐구나 싶었어요.

책의 주인공인 친구들은 뉴스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정의가 무엇인가 찾는 과정에서 주사위를 발견하고 굴렸는데요.
그 주사위를 굴렸더니 이데아의 유령이 나타나고 아이들을 이데아의 세계로 데리고 가지요.

플라톤은 이데아를 굉장히 강조했어요.
이데아를 철학, 즉 지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진실이 이데아라고 했지요.
현실과 이데아는 별개로,
현실 세계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이데아의 세계는 이성으로 알 수 있다고 했어요.
태양의 비유, 선분의 비유, 동굴의 비유를 통해 플라톤은 이데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요.

주인공 친구들은 <정의를 찾아라>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은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의 한 부분을
모든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쉽게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로 올리지요.

연극을 통해 정의를 알아보려 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지요.
하지만 연극을 통해 접수된 많은 의견들을 통해 아이들이 알아낸 것은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을 테고,
자기에게 맞는 그 일을 하는 것이 이상 국가 또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드는 길일거라는 답을 유추하게 되지요.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였지만
아들래미는 읽으면 읽을수록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다고 하네요.
초등철학전집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라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서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모든 아이들이 꼭 한 번씩 읽어봤음 하는 책이랍니다.
철학책이 쉽지 않는 어른들도 같이 읽기를 추천드려요!

초등철학전집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꾸준히 읽으면서 아이도 생각도 키우고 문해력도 기르고...
아이와 함께 저도 읽으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