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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 전2권 ㅣ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0년 7월
평점 :
정치인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상황이 나쁘면 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택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정치인이란 현실을 살펴 미래를 향한 진리를 구하는 것이지 진리만 붙들고 현실을 도외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내 생각이다. <김대중 자서전>, 68쪽 인용.
우리는 종종 가까운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가족과 친구와 연인을 힘들게 하고, 그들을 잃고 나서야 뼈저리게 후회한다. '김대중'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그러하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생존해 있을 때, 우리는 그에게 많은 상처와 고난을 주었다. 빨갱이라 욕하고, 전라도 깽깽이라 비하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을 노벨상 수상을 위한 포석이라 폄하했고, IMF의 극복과 사회 전반의 민주화라는 성과도 애써 과소평가 했다. 그러나 장사꾼과 협잡꾼이 정치인을 자처하며 날뛰는 세상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일이었는지 깨닫는다.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 기록할 필요가 있고,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