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 인간과 과학 1
앤드류 뉴버그.유진 다킬리.빈스 라우즈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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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 사상의 세례를 받으며 자랐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지 않아 편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취미는 등산과 독서. 등산은 건강한 생명 유지, 독서는 지적 허영심이 근본적인 목적이었다. 10대 후반이 되어서 세월호 사건을 통해 내 관점은 흔들렸다.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조금 극단적이지만) 전광훈 목사의 유튜브 방송을 보며 과거의 ‘나’와 마주한다. 김어준 총수를 통해 알게 된 박문호 박사의 세계관이 나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허무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아이러니가 재밌다. 내가 나를 상대로 무슨 길을 걷고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는 사실이. 비슷한 줄로만 알았던 타인과 내가 얼마나 다른지 조금이라도 깨닫게 됐다는 사실이.

과거의 편협한 내가 타인에게 알게 모르게 준 상처가 업데이트 된 세계관에서 부메랑처럼 날아와 몸 구석구석에 박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같이 촌스럽고 편협한 인간도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생존해 있는 동안 세련된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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