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 통찰 편, 시장의 거짓을 이기는 통찰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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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의 책을 처음 접했던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사시2차 준비로 몸과 마음이 피곤한 어느날(아마 3월말쯤?) 강렬한 햇살이 너무도 아름다워 독서실의 형광등 불빛 아래 도저히 앉아 있을수 없었다.
하여 무작정 버스 한대에 몸을 실었다.
어디로 가야겠다는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채..
가다보니 버스는 여의도 어딘가를 돌고 있었고, 햇살은 여전히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평소 느끼지 못한 햇살의 따스함에 취해있을때 ,버스는 어느새 광화문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광화문하면 교보문고지..

이책 저책을 넘겨 보고 훑어 보다가 박경철의 '아름다운 동행'을 만난건 아주 행운이었다고 표현할 수 밖에.
가슴 뭉클한 사연들 뒤에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그날 오후 책을 바로 다 읽었다.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박경철의 이름은 투자와 관련하여 많이 듣게 되었고, 그때 그책의 감동을 선사했던 자가 이토록 예리한 글들을 쓴다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당한 준비와 내공이 이 책에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허투르지 않고, 선동적이지 않고, 자기 과시가 전혀 없고, 마치 아름다운 동행에서 보여주었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도 묻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전문성에 있어서도 왠만한 얼치기 경제기자나, 투자 전문가라고 칭하는 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해박한 경제 지식과 통찰력에 또다시 놀라수 밖에 없다.

요지는 개인들이 투자라고 하여 돈을 운용하는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돈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을 갖는것이며, 그러기 위하여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거시적 안목과 이성적인 분석이 왜 투자와 관련하여 중요할 수 밖에 없는가를 말해준다.
단순히 가치투자에 관한 책 몇권을 읽었다고 우쭐대며 마치 이제 돈만 있으면 돈 버는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자뻑에 빠졌던 어리석음이 너무도 쪽팔릴 정도였다.

이책은 주식시장의 본질과 관련해 왜 개인투자자들이 잃을 수 밖에 없는지를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조목조목 들며 우선 주식투자가 도박과 다름이 아님을 환기시킨다. 음..수긍할 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과 다름점은 바로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주식시장을 이해 하고 나면 주식시장은 순환을 하며 자본주의의 역사와 성질이 차트속에 녹아 있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될 경우 비로서 투자에 대한 최소한의 면허가 필요함을 알게된다.

이제 그 차트를 통한 통찰이다.
여기서의 차트라는 것은 단순한 그래프로서의 차트가 아닌, 그래프의 그 숫자에 함축된 수천, 수만가지 데이타중 유의미한 것들을 골라내고 자신만의 정보로 가공하고, 그에 따라 판단의 근거로 만들수 있는 주식투자의 통찰의 대상으로서의 차트이다.
가치주니 성장주니 하는것도 결국 이 통찰을 통하여서 의미를 갖게된다.


단순한 낭만적인 환상을 버리고 이성적인 몰입에 의해 발견한 통찰력으로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힘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최근 미네르바의 글들이 우리같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은 바로 그 통찰의 예리함에 있다.
단순히 몇가지 사건에 대한 예측의 결과만으로 미네르바가 의의있는것이 아니라, 전체 방향을 바라 볼 줄 아는 가운데서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그 해박함과 통찰력이 놀라울 수 밖에 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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