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이 든다.

한때 일기도 열심히 쓰면서 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이 많았었다.

그야말로 나와의 소통 이었으며, 또 다른 나에게서 들리는 말을 조용히 듣던 시간들이었다.

주로 사시2차때 밤늦은 독서실에서 하루를 마치고 내려가기 전즈음에 그랬던것 같았다.

그렇다고 항상 자기 성찰적인 그런 글들만 적었던것은 아니고 각종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그저 간단하게 정리해 나가기도 했었다. 물론 대다수의 글들은 혼자 외로운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한 위로들이 많았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로 부터 그리 먼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른것은 아니지만, 그때와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들이 있었는데, 주로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은데, 부정적인 변화로 일기를 쓸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의지의 탓이기도 하겠지만, 과연 물리적, 공간적 변화의 힘은 컸다.

 

이제 부터 그때의 일기와는 많이 성격도 다르고 또 , 타인이 재미삼아 읽을수 있다라는 점에서 어쩌면 일기라고 말하기 힘든 어떤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가, 이러한 글을 꼭 일기라는 틀에만 가두어 둘 수 없는 노릇이고, 또 다른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 나가기만 하면 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진실하다는 전제는 유지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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