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 바로 이 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구효서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씩 이제 현재의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삶을 살게 되어버린 이들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방문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지금 슬퍼한다고해서 내 삶이 슬퍼지는 것도 아니요, 그 사람의 삶이 기쁨으로 충만하다 해도 지금 내 삶 또한 기쁨으로 가득차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저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의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슬그머니 방문하는 것이다. 내 방문의 흔적을 남길 것도 아니면서.

 

『바로 이 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LOVING YOU』라는 조금은 낯간지러운 제목의 책을 읽었다. 문정희, 신달자, 하성란, 김별아, 천운영 등 이름만 들어도 "아아~~"할만한 소위 유명인(?)들이 그들이 겪었던, 겪고 있는, 혹은 누군가에게 들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다.

현재의 내 삶은 이렇다. 내 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며 살아가다 보니 남의 살아가는 이야기에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점점 없어지고 지금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거나 혹은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사랑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뭐하러 남의 사랑이야기까지 읽는 수고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내가 좋아했고, 나를 좋아했고, 서로가 좋아했던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행복하기로 하고 쓸쓸하기도 한 그런, 어지러우면서도 동시에 충만감이 느껴지는(?) 그런 묘한 마음이 들어버렸다. 

 

'생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랑하라'라는 문정희 시인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잊지 못할 그대에게>, <사람은 누구나 별이 될 수 있다>, <사랑하면 모든 게 예쁘다>, 이렇게 세 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에는 3~4페이지 정도의 짤막한 누군가의 지나간, 혹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랑의 고백으로 꾸며진다. 여기에 '사랑'에 관련된 명언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그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사랑이란 참 아름답고 할 만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다.

 

세상에는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가 처음부터 완벽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완벽하게 사랑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읽다 보니 그 모습은 다양하지만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 없이 사는 것은 얼마나 무미건조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미건조한 삶,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갖게 된 이 느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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