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흐르고 내가 나이가 든다는 것.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나이가 들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에 참으로 다행스럽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있어' 진정으로 '가치있는 삶'이며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럴 땐 나보다 삶의 경험이 풍부한 연세 지긋하신 분으로부터 조언을 얻은 것도 한 방법일 듯 하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들의 지혜가 담긴 책을 읽는 것 또한 좋아한다.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어르신의 말씀을 경청하듯 읽었다. 특히 저자인 전혜성 선생님은 내가 꿈꾸는 삶-해외에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일-을 평생에 걸쳐 몸소 실천해 오신 분이기에 그 읽는 즐거움이 남달랐다고나할까.

 

가치란 그런 것이다.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쓸모'와 '보람'이다. 사람들은 보통 쓸모가 더 맞는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보람이 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물건이 오래되면 쓸모가 없어지지만 대신 그 물건을 통해 얻은 보람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낡은 물건이라도 보람이 커지면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가치, 삶의 가치도 그런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보다 세상에 쓸모가 적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이 들면서 찾는 보람이 커진다면 가치 있는 삶으로 존재할 수 있다. 우리가 가치 있게 나이 든다는 것은 그런 보람의 크기를 높이는 것이다.

 

종종 '내가 지금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혹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미래의 내 삶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까.'라는 강박관념적인 걱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 어쩌면 나의 삶의 목표가 아직 충분히 구체화되어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이런 걱정에 휩싸이는지도 모르겠다.

 

요 몇일 간 이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뒤돌아 볼 수 있었다. 나의 과거, 나의 현재,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되더라도 모 작가의 책 제목처럼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가 아니라 '지금 가더라도 난 충분히 의미있는 삶이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그렇게 내 삶을 꾸려 나가야 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깨달은 점은 모든 결과에는 그에 상응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결코 없다는 것. 미래의 언젠가 내가 원하는 결과와 만나기 위해 현재의 나는 열심히 그 과정을 만들어 가야겠다. 나이가 어린 사람부터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는이까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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