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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 스트레칭 - 슈퍼모델 에이미의 내 몸을 깨우는 아침 5분 ㅣ 파자마 시리즈
에이미 지음, 김태준.이현지 감수 / 비타북스 / 2010년 2월
평점 :
많은 곳들이 그러하겠지만, 우리 회사도 아침 9시까지는 출근을 완료해야 한다. 숨이 턱에 닿도록 헐레벌떡 뛰어 9시 정각에 도착하는 것은 민망하니 그 사단을 막자면 8시 50분 정도쯤에는 도착해 주는 것이 예의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7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는 말 되겠다.
이는 다시 말해, 아무리 늦어도 6시 40분에는 일어나야 대충이나마 샤워를 하고 옷을 걸쳐입고 현관문을 나설 수 있다는 말인데, 문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그 시간에 일어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데 있다.
막말로, 대한민국 성인들 중에서 매일 저녁 9시에 꿈나라로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착한 어른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아니, 대한민국 다른 성인들이 이런 '바른 생활'을 한다고 치더라도 내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노는 건 또 왜 이다지도 좋은지 야근이 없는 날이면 공연도 보고 놀러도 다니다가 집에 돌아와 씻고 잘 준비를 하면 어느덧 1시가 훌쩍 넘어버리고 마는데 계속되는 이런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새벽이면 로봇처럼 눈을 반짝 뜨고 상쾌한 마음으로 일어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그런지 최근 몇 달 동안 특히나 아침에 눈 뜨는 게 괴로웠다. 간신히 눈을 뜨고도 회사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왠지 몸이 아픈 것 같기도 한데, 아~회사 안 가도 되는 무인도에서 살고 싶다, 등등 그 짧은 시간에 실로 만감이 교차하곤 했다.
그래서 시도했다.
짜잔~ 슈퍼모델 에이미의 내 몸을 깨우는 아침 5분, 파자마 스트레칭!
아따 거 제목 한 번 길지만, '5분', '슈퍼모델', '깨우는' 등의 단어가 심히 마음에 들었다.
마치 5분만 투자하면 상쾌한 아침을 맞음과 동시에 슈퍼모델의 몸매로 재탄생 할 것만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제목이다.
일단 책 표지에서부터 등장하는 에이미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하듯 상큼하게 웃고 있다.

바로 이런 얼굴.
게다가 '어떻게 저런 자세를 취하고도 웃음이 나올까'싶은 상황에서도 늘 웃는 얼굴이다.
예를 들어, 다리를 모아 쭉 펴고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굽혀 손을 앞으로 쭉 펴고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도, 엉덩이를 뒤로 빼고 양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기도하듯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요상스런 자세에서도 얼굴은 바로 저 얼굴 그대로다.
처음엔 마치 웃는 얼굴 가면을 쓰고 있는 듯 하여 웃기기도 했지만, 자꾸 보다보니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볼 때마다 상큼한 것이 운동할 맛도 나는 것 같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01. 왜, 아침 5분 파자마 스트레칭인가?
02.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요일별 스트레칭
03. 건강한 몸을 만드는 콘셉트 스트레칭
첫 번째 장에서 유용했던 부분은 '유연성 테스트' 부분. 평소에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안하건만 유연성 점수가 높게 나와 입이 째졌다.
그리고 스트레칭 효과를 배가시키는 4가지 방법에 대한 조언도 유익했다.
두 번째 장,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요일별 스트레칭>에서는 잠자면서 굳어진 근육과 관절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돕는 기본스트레칭과 더불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다른 주제(가령, 화요일은 '탄탄한 복부 만들기', 수요일은 '어깨결림 풀어주기' 등)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시키는 대로 잘 따라서 일주일만 하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까지 고루 운동할 기회를 준다는 점.
그리고 스트레칭을 소개하는 페이지 사이사이에는 건강/미용 등에 대한 팁이 부록처럼 실려있는데 이 또한 상당히 유용하다는 점이다.

다만, 간혹 동작설명 중에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단점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장에서는 얼굴 스트레칭, 체지방 연소 스트레칭, 기능성 스트레칭 등 다양한 콘셉을 지닌 스트레칭법을 소개한다.
내가 특히 관심있었던 부분은 뭉친 어깨 풀어주기와 딱딱한 어깨 풀어주기였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있다보니 '어깨뭉침'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하사받게 되었는데 일주일 꾸준히 한 덕분에 한결 나아진 듯 하다.
일 주일 간 상큼한 에이미의 파자마 스트레칭을 따라 한 나의 결론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것이다.
오 분이든 일 분이든 안 되면 단 한가지 동작만이라도, 꾸준히 그리고 제대로 실천한다면 찌뿌둥한 아침이여 안녕을 당당히 외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