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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6
이적 지음, 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7년 11월
평점 :
안녕하세요, 그린캘리그라피입니다
:)
그 유명한 가수
이 적(!!)이 그림책을 냈단 소식에 왠지 무척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적이면서 음악성도 뛰어난 분이잖아요. 엄청 기대가 됐죠.
음유시인 이 적의 첫 번째 그림책은 어느 날, 이별 앞에 홀로 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책을 보고 이 적 씨가 더
좋아졌어요.
제목에 콤마가 있어서 좀더 감성돋는(!) 효과를
주려고 했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펼치자마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라는 문구가 있어서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바로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어요. 그리고 현재... 병원에서 외할머니께서 투병 중이시라 더욱 감정이 북받쳤어요. 얼마 안남았단 이야기를 들었으니 제가 딱 이별을
앞둔 상황이네요.....
책에 나오는 손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빈 자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담담하게 아주 잘
이겨내요. 물론 아이는 어려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이별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도 덜 슬픈 건
아닐 거예요. 어린 손녀는 결국 할아버지의 죽음이 영영 이별이 아니라 원래 계셨던 먼 곳으로 가셨다는 결론을 내는데요. 주인공을 통해 저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법을 한 가지 배웠네요. 저는 이별 앞에 선 손녀가 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어요. 저자는 바로 이런 심정도
위로해주려던 게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