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삶을 다시 한번
도다 세이지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도다 세이지의 이야기는 허를 찌르는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간결하게 단편으로 엮여 보기가 편해요!

 

 

 

 

 

 

 

마지막 장에 한 아저씨가 죽음을 앞에 두고 개의 모습을 한 저승사자와 함께 지난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인생을 영화처럼 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옆의 개가 알고 싶지 않은 궁금증까지 해결해줘요. 이런 소재는 보통 후회가 남은 채로 끝나거나 잘못을 바로 잡는 걸로 끝나기 마련인데요. 엄마 뱃속과 저승으로 들어가는 길이 칠흑같다는 점이 결론이었어요. 듣고 보니 참 맞는 말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엄마 뱃속은 기억도 안나고 아직 저승은 본 적도 없어서 제가 알 리가 만무한데 왜 알겠는 기분인거죠? 작가의 상상력이 참 뛰어난 것 같아요.

 

 

 

 

 

 

 

 

이번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와 그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은 여자의 이야긴데요.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나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아예 없는 경우가 아닐 것 같아서 결말이 어떻지,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강단있게 고백하는 남자의 대사가 아프고도 멋있어서 써봤어요. 병환때문에 죽음이 정해져있어서 죽을 때까지 살아보고 싶다는 말이 더 슬퍼요. 도다 세이지의 만화는 사랑, 가족, 사회 등 다양한 소재로 씁쓸하고 슬픈 감정을 끌어올려 주기도 합니다.

 

 

 

 

 

 

 

 

서른 살 생일에 사직서를 내고 생각지도 못한 배우의 삶을 살기 시작한 어느 남자가 하는 말입니다. 서른 살 이전에 이해했던 세상의 진리를 서른 살 이후에는 왜 차츰 잊어간다는 것일까요? 저는 서른이 넘었는데 무엇을 이야기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혹시 부조리한 세상의 진리를 서른 전에 알게 되었는데 서른 후엔 알고도 못 본 체하게 되는 것을 차츰 잊어간다고 묘사한 건 아닐까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유머러스한 편도 있어요. 오빠를 둔 여동생의 입장을 모두들 알고 있잖아요? 원격조종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것 같아요. 작가의 센스에 감탄...
아톰에게 대책없는 이 지구를 구원해달라고 하는 박사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옆에 조수가 하는 말이... '저 같으면 안일어 나겠어요'

 

 

 

 

 

 

 

 

 

 

 

우리는 항상 꽃을 피우려고만 생각하잖아요. 역으로 피우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나는 너무 밋밋해', '나에겐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 '심심한 사람이야', '건덕지가 없어'서 에피소드가 많은 사람만이 창작을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꽃을 피우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아요. 책은 감동뿐 아니라 격려도 해주고 있네요. 도다 세이지의 만화 <이 삶을 다시 한번>은 단순해야 할 때와 열정적이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동시 출간된 <스키엔티아>도 함께 읽으면 좋더라구요. 가까운 분들께 선물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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