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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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아차렸습니다. 참 둔하기도 하지요. 전체적으로 난해하고 음침한 분위기입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네요.

제목에 청소부 다음 언더바가 길게 있는 것도 특이한데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르고요.

삽입된 글감들이 많아 읽는 속도가 늦어지기도 했어요. 작가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한참을 생각했답니다.

나름 내가 책도 자주 읽고,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부정적인 사고를 많이 해서 이런 내용의 책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이상하게 여운만 잔뜩 남을 뿐 이해가 잘 안 되는 거예요.

다 읽고도 뭔가 썩 내키는 기분이 안 들더군요. 책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단 생각에. 생소한 작가이기도 했고, 외국 정서라 내가 잘 못받아들이나 싶어서 책 정보를 찾아보았어요.

사후 11년 만에 떠오른 문학 천재 루시아 벌린의 단편선집 《청소부_매뉴얼》은 국내에 첫 발간되었다고 합니다.

음. 저자는 이미 돌아가신 분, 세상에나! 세 번의 이혼과 네 아들의 엄마였다니.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수, 병원 사무원, 의료보조원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니. 책속에 나온 에피소드가 실화였다니!!! 어쩐지 생생한 상황묘사와 반어적 감정표현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책은 에세이처럼 짧은 단편들이 묶여 있습니다. 저처럼 둔한 사람은 목차대로 3편째에 접어들었을 때쯤에야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네요. 그것도 확신에 찬 건 5편째쯤ㅋㅋㅋ

뭔가 씁쓸하고도 자조적이면서 냉담하고 지루한 일상, 하지만 죽을 것 같진 않은 그럭저럭 버텨낼만한 일상을 그린 한 편의 독립영화같은 책입니다. 약간 조마조마한데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다시 읽게 될 책임이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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