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 더 아프고 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단단한 심리 상담
일레인 N. 아론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순히 민감한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게 아닌 실험과 인터뷰를 거친 연구결과 통계를 근거로, 심리학적인 면과 신경과학, 유전학처럼 과학적인 측면, 심지어 영적인 측면에서까지 바라본 사실들과 조언을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민감함은 유전적인 차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는데요. 그저 자라온 환경처럼 후천적인 문제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과 또 정신적인, 마음이, 감성이 다른 거라 생각했는데 유전자로 인해 전체 인구의 약 15~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다행(?)스럽기도 하네요. 그동안 내가 정신이 아픈 걸까란 생각을 해와서 그런 것 같아요.

 

왜 감성적인 차이라고만 생각했는지엔 또다른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감성 에세이’들 때문인데요.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소설처럼 어느 정도 공감과 이입을 하긴 하나 힐링이 되지 않고 감성적인 후유증에만 시달리는 이유가 바로 연구결과처럼 ‘근거’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그렇다고 감성 에세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말’로 채워진 책의 도입부부터 놓치면 아쉬운 내용들이에요. 이렇게 민감함을 자세히 연구해온 작가와 여러 학자들에게 고마워요. 스스로에게 우수한 측면이 있다는 의식, 자부심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이 책이 무척 반갑네요.

 

HSP(highly sensitive person)답게 문장 하나하나가 섬세합니다. 저는 작가의 문장들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 안그래도 두꺼운 책을 더 느릿느릿하게 읽었답니다. 두꺼운만큼 배울 수 있는 게 많아요. 눈과 머리에 꾹꾹 눌러담고 싶은 걸요.

 

HSP 셀프 테스트가 실려 있는데, 살짝 머뭇거려졌어요. 일단 자가진단은 내가 나를 못 믿겠어서 과연 결과가 제대로일지 불안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도저히 흥미로움을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하긴 했지요. 결정적으로 정말 섬세하기 짝이 없는 작가께서 ‘조금이라도 해당한다면 그렇다에 표시하라’고 지시해줘서 마음이 놓였어요.

 

저는 22문항 중에 21개나 해당하더라고요. 도로 마음이 복잡해졌었어요 ㅋㅋㅋ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주로 민감한 사람들(저자는 자신을 포함해 ‘우리’라고 표현해요. 뭔가 따뜻함 ㅠㅠ)의 관점으로 다루긴 하지만 비HSP가 이 책을 읽는다면 주위의 HSP들을 이해하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 양측 다 읽는다면 더없이 좋을 책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가까이에서 전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싶은 사이일테니까요. 저도 남자친구에게 적극 추천했어요. 그렇지만 본문에도 나오듯 결코 상대에게 이 책을 읽기를 강요해선 안 됩니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누구나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자신을 더 잘 알아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린글씨 Grin Calligraphy

blog:: http://blog.naver.com/lovethey102
facebook:: www.facebook.com/seedglyph
instagram:: www.instagram.com/grin.zi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