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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리다 ㅣ 웅진 세계그림책 18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평점 :
웅진주니어에서는 연령대와 무관하게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자주 나옵니다. 자극적인 요즘 우리 사회에 잔잔하고 소소한 감동이 물결처럼 밀려오는 책을 만나볼 수 있어 참 좋아하고 있어요. 예술에
대한 통찰과 그만의 색깔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나의 프리다》를 보았습니다.
주인공 프리다는 어렸을 적 소아마비를 앓고 그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뛰놀며 어울리지 못해 이른 나이부터 외로움을 겪은 소녀입니다. 어떤 책이든 그 책의 첫 번째 문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여섯 살 때 나는 소아마비에 걸려 아홉 달 동안 누워 지내야 했어.'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매가 없는 것도 아닌데 남다른 병을 앓아 다르다는 이유로 외톨이가 되었다는 주인공의 마음아픈 고백으로 그 뒷장을 넘기게
됩니다.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에 앤서니 브라운의 사실적인 일러스트이 더해져 찡해옵니다. 저자의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필요한 주제가 꼭 들어맞게
표현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도 이 그림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잘 알 것 같더라고요.
외톨이지만 자신만의 친구를 찾아내어 마법같은 우정을
나눈 프리다의 어린 마음은 30대인 저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다 큰 어른도 힘든 일을 겪으면 꿈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텐데 이 어린
소녀가 이렇게 아픔을 이겨내다니요.
저는 처음에 이 이야기가 완벽히 허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제 있었던 일이더라고요.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하여 지은 그림책이라 하여 프리다 칼로를 검색해 보았어요.
이럴수가... 굉장히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이 분과 관련된 책과 영화들도 다양하고요. 저만 몰랐던 것 같은... 실제 병마와 사고에 시달린 어린
시절을 예술로 승화해 낸 대단한 분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어딘가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조금 자세히 알아보아야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구나를 알 것 같았는데, 이 책에 담긴 그림 한 장만 봐도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또 이런 그림이 이상하게 뭔가 와닿아서 이게
딱 무엇이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프리다 칼로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끽하고
싶네요.
앤서니 브라운과 프리다 칼로. 예술가와 예술가를 알게
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린글씨 Grin
Calli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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