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탐험대와 지구 한 바퀴 - 숨은그림찾기 세계 여행 웅진 지식그림책 52
기욤 코네 지음, 서남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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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가본 제주도가 가장 멀리 가본 곳이랍니다. 그마저도 몸이 허약해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는데요.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도 다녀본 적이 없으니 이 책에 그려진 모든 나라가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로 신기하고 신나지 뭐예요! 물론 영화나 만화에서 보긴 했지만 이렇게 특색을 살린 그림을 보니 새롭더라구요. 아마존이나 마다가스카르처럼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곳을 이렇게 구석구석 다닐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아마존과 로마는 녹색,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그려져 있어 눈이 호강했습니다. 마치 직접 풍경을 눈에 담은 듯하여 잠깐 행복하기까지 했어요.

 

각 나라의 화폐, 언어, 인구, 인사법, 갈만한 곳, 해볼 것, 살 것, 먹어볼 것들 정보까지 다 있어요. 또 행선지를 옮길 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도 있어요. 정말 여행하는 느낌이 물씬 나죠. 이 책 거의 뭐 가이드 수준입니다. 디테일한 정보와 그림에 감동까지 받았어요. 작가의 정성이 얼마나 담겨있는지 알 수 있어요. 어느 부분하나 그냥 넘어가기 아쉽답니다. 그런데 코끼리 탐험대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중 한국이 없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어쩐지 고개가 끄덕여지는건 왜일까요...

 

30대 이상이라면 《월리를 찾아라》를 대부분 아실텐데요. 그림 속의 많은 사람 중 월리를 찾는 건 정말 쉽지 않았지요.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월리와 비슷한 사람인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그림에 볼 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이었고,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재밌는 숨은 그림 찾기를 찾기가 어려웠었는데요. 《코끼리 탐험대와 지구 한 바퀴》가 저를 흥미진진하게 해주었어요!

 

생각보다 숨은 그림을 찾는 건 어려웠답니다. 코끼리는 좀 덩치가 있어서 나름 잘 찾을 수 있었지만, 코끼리가 아끼는 소중한 물건들은 상황에 따라 크기와 각도가 변형되어 그려졌기에 눈을 크게 뜨고 잘 찾아봐야 하거든요. 더 어려운 건 ‘지난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과 ‘다음 여행지에서 보고 싶은 것’, ‘다시 돌아와서 느낀 멋진 순간들’이에요. 탐험대와 소중한 물건은 앞서 예시 그림이 있지만 나머지들은 텍스트로 된 설명만 보고 찾아야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찾은 게 정답인지 확신하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찾으면 더 짜릿합니다. 특히 지난 여행에서 다시 찾아보라고 하는 게 너무 재밌는 거 있죠. 아주 재밌어요. 처음엔 탐험대와 소중한 물건들만 찾는 줄 알았는데 뒤로 갈 수록 반전의 반전으로 다른 것을 찾으라고 해요. 찾았다는 표시로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이고 나면 다시 뗄 수도 없고 책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여기서 끝인가 생각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반전이 있어요.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 그림들에 계속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니까 정말 여행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겨우 네 번째 행선지인 도쿄 편에서 정말 애먹었어요.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질 것만 같은 느낌에 꼭 도쿄를 클리어하고 싶었지요. 작가가 이끄는대로, 순서대로 여행을 하고 싶은데 도쿄에서 막혀서 진도를 못나갔어요.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여기서 멈춰있어야 하나 싶어서 다음 여행지로 넘어갔습니다. 다른 곳을 먼저 다녀온 후 도쿄로 다시 돌아가면 되니까! 성격상 ‘패스’를 하고 넘어가는 건 찜찜했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스트레스 받으라고 이 책을 그린 건 아닐테니까요. 가볍게 즐기며 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처럼 끙끙 앓지 마시고! 나중에 보니 난이도와 여행순서는 관계없는 것 같더라구요.

 

간만에 아주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즐긴 시간이었어요. 단조롭지 않고 알찬 여행, 여러분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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