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고, 혹은 모든 게 다 있었다.
결국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라느냐에 달린 문제다.

 

 

 

 

 

각 장의 제목을 보면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어요. 첫 장은 저자의 성장기를 담았고, 두 번째 장은 버락 오바마와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세 번째 장은 미국 대통령 부부로서의 삶을 꽤 자세하게 드러냈더군요.  
 
저는 회고록에 좀 탐탁지 않아하는 편이에요. 남의 인생이 궁금하지 않은 게 큰 이유죠. 미셸 오바마라니 더욱 궁금하질 않았어요.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이었으니 당연히 엄청난 삶을 살았겠지라는 생각이 컸거든요. 어쨌거나 책을 펼쳐 보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대단한 인생이더라고요.  
 
저의 예상대로, 어렸을 적부터 그녀는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가며 인정 받길 좋아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섬세하게 해냈죠. 따라서 공부도 잘했고요. 하버드 대학은 저처럼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도 들어본 적이 없는 학교이니 이 분이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진 더 말할 필요가 없어요. 또 부모님은 어떻고요. 부유하지 않은, 오히려 가난한 편에 속하는 흑인 가정이지만 책에 따르면 굉장히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병이 있음에도 근면성실한 분이었고, 어머니는 아주 이상적이고 현명한 분이었습니다. 여기까진 요즘 말로 ‘사기캐’입니다. 전 벌써 책이 시시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쨌거나 대통령 부인이라는 결말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한참 읽다보니 버락 오바마와의 첫만남, 연애방식,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게 미셸 오바마의 회고록인지 버락 오바마의 책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미셸이 버락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느껴졌습니다. 거의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남편을 알아본 것 같아요.  
 
그녀의 남편 역시 너무 제대로 사기캐더라고요. 보통 사람은 내가 어떻게 먹고 살지를 궁리하는데 버락 오마바는 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궁리하고 살았나봐요. 또 연설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실력이 대단해요.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치라곤 1도 모르는데요. 미셸이 버락의 선거활동을 적극 도우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미셸이 정치를 좋아하고 알던 사람이 아니었음을 생각하면 선거유세에 본인이 연설하러 나간다든지 하는 게 참 부담스럽고 막막했을 거 같은데 ‘진심’과 ‘사실’만을 담아 연설을 했다는 대목에서 참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감동적이었고요. 물론 미셸이 아이비리그 출신이기에 말을 잘했을 거란 생각도 들긴 했지만요. 아무리 공부 잘했던 사람이어도 선거유세에 나가 자신도 아니고 남편의 표를 얻으려는 연설을 하는 게 쉽진 않았을 거란 말이죠. 저자의 당찬 모습이 감격스러웠습니다.  
 
당선 전후의 이야기도 참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요. 백악관에서의 삶은 어땠는지, 두 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등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기캐라지만 인간적인 면도 엿볼 수 있었어요. 바로 어렸을 적부터 내내 고민하던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것인데요. 그렇게 공부와 일을 잘해내던 미셸에게도 자아발견의 고민이 끊임없이 있었다니 놀라웠습니다. 만약 저였다면 내가 지금 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도 변호사, 병원부사장, 대통령 영부인이라는 스펙에 안주하며 살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시한번 저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바마 부부는 진심으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천생연분인 것 같습니다. 이런 대통령 내외를 우리 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백악관의 안주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의 자서전이라 별 감흥을 받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펼쳐 보니 사랑이 가득하고, 생각보다 인간적인 면이 있는 분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어딜 가든 혼자 흑인 여성인 경우가 많았다는 그녀가 이렇게 당차고 멋진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면 알수록 감동적이겠죠? 앞으로도 그녀의 삶이 충만하길 바라며.

 

 

캘리그라피로 읽는 책속 한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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