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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 푸른역사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르겠따. 혼란스럽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아니면 그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라는 것인지. 독자가 글을 읽고 알아서 판단하려무나..'라는 얼름을 받은 것이지 가늠할 수가 없다.
대체 영조는 경종에게 무슨 짓을 했으면, 경종은 영조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영조는 왜 그런 악몽속에서 긴 인생을 살며, 분명 자신의 살붙이인 사도세자에게 모질게 군 것이면, 그 따위 당쟁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몇해에 한 번을 피바다를 만들어야 했을까? 현대정치사와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겠찌만, 당쟁에 휩쓸린 인생역정이 참으로 가슴 저며왔따.
아들을 버리고, 당을 놓치 못하고, 남편을 저버리며 당을 따라갔던 아내. 그 고립 안에서 사도세자는 무엇을 바라보면 삶을 지탱했었는지, 고스란히 한을 되물림 하는 어리석다 말할 수 있는 선조들의 역사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디 나아가게 한 것은 아닌지 원망이 들기도 했따. 이제껏 품어왔던 사도세자의 무모한 어리석음이 내게로 돌아오고 있따. 역사는 편의에 따라 충분히 왜곡가능한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