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고립됐다는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읽었따. 나와는 다른세상에서 다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다. 동화될 수도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읽는 중간에 사람 사는 것은 어디나 누구나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따.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가슴 한켠에 켜켜히 쌓이는 기분이 들었따. 신경숙이란 작가에게 반하게 했던 내 젊은 시절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내게 참 연이 없었따. 후조 전지훈련을 가서는 남의 책을 빌어 우연히 접하게 되고, 미국에 어학연수에 들어갈 떄 들고 갔다가 읽은지 얼마 안되어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이에게 주고, 그리고 벼리다 몇년을 미뤄오다 마침내에 다시 손안에 넣었따. 읽건 그렇지 않건, <외딴방>이 책꽂이에 꽂혀 있다는 것만으로 내게 위안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어츰 읽고 몇달 지나 우연히 라디오에 나온 작가의 목소리가 들렸따. '한 때는 글만으로도 내가 누군지 누가 쓴글인지 표현하려고 했었어요.' 라는 의미의 말을 했었따. 그리고 뒤이어 '지금 생각하면 건방진 생각이였따.'라는 말도 더불어 했다. 그리고 이윽고 신경숙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웬지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는 다른 글을 읽게되면 스스로 작가에게 배신 당했다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마저 갖게 된 적이 있었따. 신경숙님의 글이 좋은 것은 글속에 자신이 묻어나게 해서가 아닐까? 계속 이마만큼의 글이 쓰여졌으면 좋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