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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해요 - 이글이글 여름편 ㅣ 우리 땅 논두렁 밭두렁 2
이동렬 지음, 오은영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성인이 된 우리들의 감성을 지탱하고 있는 밑바탕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어린시절,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했던 일, 입안 가득 오디를 따먹고 까매진 입가를 보며 서로 웃었던 일, 발가락 사이로 미끈거리며 빠져나오는 진흙의 감촉을 느끼며 모심기를 했던 일...이런 자연의 생생한 체험들이 우리들 가슴속에 스며들어 있어서 세상을 좀더 따스하게 바라보도록 하지 않을까요?
요즘의 아이들을 보면 똑같이 짜여진 일상의 틀 속에서 삭막하게 살아가는 듯하여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곳은 강원도 평창에서도 깊이 들어간 가리왕산 자락의 소규모학교라 아이들의 일상이 자연과 벗하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과 함께해요'의 분교 아이들처럼 해맑고 서로 가족처럼 챙겨주는 분위기이지요.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토요일, 근처의 산속 전망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는 길에 계곡 물가에 발도 담가보고, 세수도 하고, 산속의 식물들도 살펴보고, 마음껏 맑은 공기도 마시고 왔지요.
이 곳을 태어나면서 접한 아이들은 책속의 내용인 고추 말뚝 박기라든지 감자, 옥수수, 고추 이야기라든지 하는 것들은 너무나 잘 알아서, 책을 읽는 내내 아는 척을 어찌나 하던지...
그래도 아는 척하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시골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이 보여서 행복한 책읽기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