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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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동안 만나는 언택트 여행지는 또 하나의 설렘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만나는 여행 에세이는 흥미와 기대감이 더하여 진다. 마치 다양한 매력이 유럽 그 어느 성당 햇살에 비추인 스테인드글라스의 스펙트럼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진! 많이 많이 찍고 마음과 눈에 담았으니 이제는 갈 준비만 남았다. ^^

예약 구매했지만. 속속들이 받은 독자들보다도 늦게 도착하고~ 다행인지 푸른 향기 출판사 이벤트로 마련해 준 아줄레 주 코스터가 더 일찍 와서 그나마 위로 가 되었으니, 반 박자 늦은들 어떠하리? 뭐 여행하다 보면 계획도 좋지만,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그곳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 않는가?
저자가 그 어느 여름날 사소하게 만났다는 포르투갈 이야기는 어쩌면 11개 조각의 흔적을 따라 만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눈부신 태양 아래 아름답게 비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이라는 게 늘 설렘만 가져다주는 것이 때로는 아닐지라도, 이 책의 제목과 사진 만으로도 충분한 기대와 설렘은 나는 이미 여긴 어디? 포르투갈에 있는 듯, 일단 당장이라도 에그 타르트를 손에 쥐고 커피 애호가는 아니더라도 1유로짜리 에스프레소와 함께 한입 먹어야만 할 것 같다. 자, 모든 준비가 된 거 같으니 공항으로 가보자! 그렇게 첫 페이지를 열어보니 경험상 긴급 여권까지는 아니지만, 이러 저러한 사정으로 임시여권으로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해 본 나도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추억을 떠올려 보게 하니 피식 나도 웃게 된다. 여행 첫날 도착해서 찾아간 로컬 식당에서 정전으로 '피식' 웃었다는 작가님처럼 말이다.
그렇게 Porto부터 Coimbra, Costa Nova, Aveiro, Obidos, Palmela, Lisbon, Sintra, Albufeira, Sagres 그리고 Lagos 까지 포르투갈 구석구석 만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여행자가 되어보니 어느 순간부터 도시보다는 그 나라 다양한 계절과 작은 시골 마을이 더 정겹다. 그래서 이런 소 도시, 작은 마을에서만 누리는 찐 매력을 간접 체험하는 게 마냥 좋다. 마침 외국에서 오신 손님과 약속 장소로 가는 지하철 안~팬데믹 이후 정말 오랜만인듯하다. 출근길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사람들 대부분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었지만, 내 손에 든 이 책과 귀에 들리는 playlists로 흐뭇해지는 오후이다. 저자의 말처럼 그 시간 안에 역사를 맛보는 기분이 돌바닥에 스며든 빗줄기처럼 유럽의 그 어느 추억 속의 그곳 공기와 냄새 그리고 기억하는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천천히 읽어도 좋을 책! 나도 가보고 싶을 그곳! 을 계절 따라 담아 준. 작가님께 감사와 응원을 전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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