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강타했던 페스트와 인쇄술의 발전에 힘입어 유럽 사회 전반을 바꾸어 버리는 교두보가 되었다는 루터의 개혁, REFORMATION (독:레로프마치온,영:리포메이션) 은 비단 500년 전 일로 그쳐지는 것이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일 것이다. 그로 인해 여전히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변화하고 있음은 사실이니 말이다. 인류 역사에 전염병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COVOD-19 팬데믹으로 인한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당시 인쇄술에 버금가는 디지털과 온라인 시대에 맞서 인류는 변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시간이 흘러 역사 속 지금의 모습과 당시를 살아내었던 거장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다음 세대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까? 궁금해 지기도한다.
루터의 95개 논제 이후 1521년 4월 21일 루터는 황제 카를 5세 앞에서 심문을 받게 된다. 보름스회의 이후 가톨릭 세계의 공적 이단자가 된 루터는 독일의 어느 시골마을 바르부르크 성에 융커 외르크라는 가명으로 10개월간 고립과 좌절의 시간을 겪게 된다. 그러나 루터는 고대 그리스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기에 이른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 이름까지 바꾸고 지내야만 했던 루터가 처한 환경 속에 비관하고 낙담만 했다면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루터를 어떻게 기억할까? 루터가 번역한 성경은 당시 10년 동안 돈을 아끼고 아껴서 모아 야만 살 수 있었던 성경의 가격을 뒤로하고 독일어 표준화는 물론 누구나 구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독일어 표준, 보편화를 이끌어준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