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 근대의 문을 연 최후의 중세인 클래식 클라우드 26
이길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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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강타했던 페스트와 인쇄술의 발전에 힘입어 유럽 사회 전반을 바꾸어 버리는 교두보가 되었다는 루터의 개혁, REFORMATION (독:레로프마치온,영:리포메이션) 은 비단 500년 전 일로 그쳐지는 것이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일 것이다. 그로 인해 여전히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변화하고 있음은 사실이니 말이다. 인류 역사에 전염병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COVOD-19 팬데믹으로 인한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당시 인쇄술에 버금가는 디지털과 온라인 시대에 맞서 인류는 변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시간이 흘러 역사 속 지금의 모습과 당시를 살아내었던 거장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다음 세대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까? 궁금해 지기도한다.

루터의 95개 논제 이후 1521년 4월 21일 루터는 황제 카를 5세 앞에서 심문을 받게 된다. 보름스회의 이후 가톨릭 세계의 공적 이단자가 된 루터는 독일의 어느 시골마을 바르부르크 성에 융커 외르크라는 가명으로 10개월간 고립과 좌절의 시간을 겪게 된다. 그러나 루터는 고대 그리스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기에 이른다. 도망자 신세가 되어 이름까지 바꾸고 지내야만 했던 루터가 처한 환경 속에 비관하고 낙담만 했다면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루터를 어떻게 기억할까? 루터가 번역한 성경은 당시 10년 동안 돈을 아끼고 아껴서 모아 야만 살 수 있었던 성경의 가격을 뒤로하고 독일어 표준화는 물론 누구나 구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독일어 표준, 보편화를 이끌어준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루터는 여느 혁명가처럼 총과 칼로 세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병사도 귀족도 군주도 아니었다.

다만 그가 보통 사람들과 달랐던 점은 문자를 능숙히 다루는 지식이었다는 것이다.

현실 속의 그는 병사를 거느린 군주에게 한 줌 거리도 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서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연약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었다. 총과 칼이 아니라 바로 펜과 글로 말이다!

p.218 루터 | 클래식 클라우드 026 , 이길용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든 인물, 팬데믹을 지나고 있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기회로 삼아 현재를 잘 견디고 버티고 공감할 만한 스토리텔링 으로 현재를 지나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루터에게서 느낄 수 있는 리더십과 용기 그리고 인사이트를 발판 삼아 그 어떠한 형태이든 또 하나의 출발선에 선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다. 또한 루터가 개혁을 이루도록 도왔다 평생의 동역자 필리프 멜란히톤, 16년의 나이 차이가 있었음에도 가정으로서 교육과 생활을 함께 꾸려 나갔던 중세 시대의 현모양처 다운, 시대를 앞서간 또 다른 개혁의 여인 카타리나 폰 보라 그리고 루터의 개혁을 적극지지 하며 예술작품을 남겨준 루카스 크라나흐 까지, 루터를 만나면서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루터의 여정을 따라가는 일상 속에 도전과 용기를 준다.

루터에게 고마운 일이 하나 있다. 교회음악 하면 떠오르는 17-18세기에 바흐도 있지만 그 전에 앞서 교회음악의 발전시키고 200년이 지난 바흐에게 영감을 주었던 루터의 음악 사랑을 통한 파급효과는 500년이란 시간 속에 여러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였고, 루터로 시작된 바흐의 영향력은 지금도 여전히 교회 성당은 물론 클래식 공연장에서도 연주되어 불리고 있는 사랑스러운 곡들이 참으로 많다. 신학 다음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회중찬송 이라 일컫는 ‘코랄’을 예배에 도입하여 교회들에게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인 바흐에게 까지 영향력을 끼친 음악을 사랑하고 지켜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렇듯 여러 현장에서 음악이란 선물을 마음껏 누리도록 개혁한 그의 용기와 도전과 노력과 재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많은 개혁파들은 교회에서 음악을 추방하여 할 때도 그는 도리어 더 많은 음악을 끌어들이려 했다. 게다가 그는 잘 만든 회중 찬송이야말로 그가 기획한 새로운 예배 의식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른 종교개혁가 들과는 달리 교회 내 음악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 했고, 그런 노력을 통해 그동안 교회 내에서 사라졌던 회중 찬송이 부활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 일을 위해 루터는 자신의 재능을 총동원 했다. 어릴적 부터 음악 교육을 받았고, 또 그에 걸맞은 재능도 가지고 있었던 루터는 많은 찬송가를 썼다. 심지어 가락까지 직접 붙이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회중 찬송의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p.64

p.64 루터 | 클래식 클라우드 026 ,이길용

더불어 <유럽 비전 트립 1>‘종교개혁과 신앙의 발자취두란노 출간 책도 함께 읽는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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