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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2 - 세계사, 한국사, 미술, 음악 ㅣ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2
김정화.김혜경 지음, 서원초등학교 교사연구회 감수, 박현주 기획 / 소울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사와 한국사를 다룬 내용의 책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미술과 음악을 겸비하여 세계사와 한국사 지식까지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하였지만, 명료하게 답을 제시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주목할 것은 제목마저도 어른을 위한, 말 그대로 친절한 지식 교과서는 우리나라 초등, 중등 교육과정을 기초로 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만 어른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대략 400페이지 가량 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길어야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내용 덕분에 더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내용은 한국 미술사와 미술가에 대한 기록과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동시대 화가를 꼽으라면 김홍도 VS 신윤복 일 것이다. 이 두 사람의 그림이 과연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던 내용마저도 책에서 답을 명쾌하게 주고 있다.(p.296) 조선 후기 화원을 대표하던 두 화가는 스승과 제자이자 다정한 친구 사이로 김홍도는 빠르고 역동적인 표현을 위해 강한 선으로 그렸고, 채색을 거의 하지 않았고, 풍속 화가라는 타이틀답게 서민들의 삶을 주록 그린 반면, 색채감을 더하여 세심하게 선을 그려 배경을 묘사하였던 신윤복은 양반들의 풍류나 남녀 간의 사랑을 화려하게 그렸다.
2020년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베토벤의 음악에 반영된 그의 인생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음악가로서는 청력 상실이라는 난제(難題)에도 불구하고 그가 고난의 터널 끝에 9번 교향곡 '합창'에서 환희의 송가를 노래하였던 것처럼 여전히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는 음악이 힘이 여기에 있다. 책에 의하면 베토벤이 청력 상실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작곡을 하였을까? (p.326) 하는 질문이 나온다. 30대를 지나며 청력을 잃어가고 유언을 쓸 만큼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베토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피아노 공명판에 막대기를 대고 그 막대기를 입에 물어서 진동을 턱으로 느끼며 작곡을 계속했다고 한다. 비록 내가 작곡한 곡을 연주해 주는 것마저도 들을 수 없었던 베토벤이었지만, 그의 마음과 머릿속에서는 모든 선율이 춤추며 새들이 지저귀고 교향곡 6번 '전원- Pastorale'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로의 모습 그대로를 늘 상상하며 작곡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음악 하면 국악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이 듣기에 더욱 친숙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국악도 다루고 있으니 정말 이 책 알짜베기 쏙쏙 들어있다. 우리나라 3대 음악가는? 누가 있을까? 에 대한 질문! ( p.353) 국악하면 생각나는 악기는 사물놀이 범주 안에 들어간 꽹과리,장고,북,징 그리고 거문고, 가야금, 해금, 아쟁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런데 우리나라 음악가? 하니 클래식 음악 작곡가들의 이름들 보다 머뭇거리게 된다. 그래도 학창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고구려의 왕산악, 가야의 우륵 그리고 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소리의 길이와 높이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우물정(井) 모양을 본 떠서 만든 정간보(井間譜)를 만든 세종대왕, 그 시대에 활동 했던 박연 까지 이렇게 시대를 아우르며 활발 하게 활동하 음악가들이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