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신앙서적을 접해봤지만, 오로지 분노에 대해서만 다룬 책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WHY 왜? 시리즈로 성경 말씀을 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수월하도록 독자들은 물론 다방면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저자(조정민 목사님)의 책이었기에 이번 내용 또한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책의 깊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성경에는 분노를 내었던 인물들이 있다. 창세기 이후 가인을 비롯 아브라함과 사라, 요셉, 모세, 다윗, 삼손 등 그리고 신약에 이르러 마르다와, 세례요한 그리고 예수님도 분노하셨다. 분노라 하면 화내고 성내는 것만 생각하기 쉽고,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폐단들이 사회에서도 만연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분노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고 분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거룩한 분노" 분노라고 해서 다 같은 분노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며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동안 저자가 언급한 대로 p.68 이제 남은 생애 동안 무엇을 위해 분노하며 살 것인가 생각하며 결단" 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이어 저자는; 이 분노를 품고 남은 생애 동안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한결같은 보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믿음의 삶입니다."라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구약의 요셉과 같은 겸손한 그리고 주의 길을 예비하였던 세례요한과 예수님의 분노하셨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한 예를 들면, 나라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얼마 전 휴일로 지냈던 한글날의 의미를 기억하며 한글을 지키기 위해 거룩한 분노를 품었던 사람들까지 그러고 보면 그들의 믿음과 신념으로 지켜낸 한글 덕에 우리는 지금도 교육을 받고 배우고, 이렇게 글을 쓰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분노해야 할 이유와 목적이 그들에게는 분명하였다. 다음 세대를 위한 믿음의 경주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