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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좋은 일 -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정혜윤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p.60 좋은 책과 만나는 어떤 특별한 순간, 서러운 마음도 자아도 사라지고 '이건 진짜다, 진짜 멋지다'라는 마음과 가벼운 한숨, 벅찬 가슴만 남는다.
창비 출판사를 통해 만난 [뜻밖의 좋은 일] 이 책은 에세이스트이자 CBS 라디오 프로듀서인 정혜윤의 글을 담았다. 제목부터 마음 따뜻해졌는데 가장 시선을 끄는 건 겉 표지에 명화가 눈에 띄어 궁금했다. 책을 펼쳐든 순간 마주한 이 그림에 대한 글, 그리고 내 인생에 꼭 보고 싶은 몇 그림들 리스트 중에 추가부터 하고는 저자가 Charles Gleyre [홍수] 명화를 마주하게 된 순간으로 이 책의 여정을 일상에서 틈틈이 함께 하였다. 이 또한 책의 제목처럼 책과 누리는 뜻밖의 좋은 일이었다. 책의 소개 글처럼,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필요할 때 책은 빛나는 무기가 된다. 때로는 바쁜 일상에서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을지라도 시간을 쪼개어 출퇴근 길 틈틈이 책과 마주하는 시간들이 축복인 것이다.

저자가 뜻밖의 좋은 일이라고 마주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표지의 그림부터 책장을 덮게 되는 순간까지 두 천사가 홍수 후에 지면을 살펴보는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심도 있게 세상을 두루 바라보게 되는 혜안(저자가 뜻밖의 좋은 일이라고 마주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표지의 그림부터 책장을 덮게 되는 순간까지 두 천사가 홍수 후에 지면을 살펴보는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심도 있게 세상을 두루 바라보게 되는 혜안(慧眼). 바로 책이 주는 선물인 셈이다. 내용 중에는 저자의 주변의 지인들과의 관계와 일상에서 배우게 되는 지혜와 감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 글들이 담겨 있었다.
저자의 관찰력과 더불어 사소한 게 여겨질 만한 것도 배우려는 자세와 안목이 마음에 들었고, 에세이의 바탕이 되었던 여러 책들의 목록을 말미에 두어, "책에 배우게 되는 삶의 기술"에 지혜를 더하기도 하였다.
읽는 내내 마음 따뜻하게 삶을 공유하며 일상에서 기쁨인 책 읽기에 힘을 실어줄 내용들. 책들이 주는 만찬 속에 발견되는 별미 같은 단어들이 주는 감동과 지혜가 있어서 감동이 된다.
그래서 좋다. 좋은 책들을 마주하게 되는 뜻밖의 좋은 일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늘 내 옆에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