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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단지 한겨레문학상이라는 것과 작가가 기자라는 것만 보고 바로 구입을 했다. 오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해서 끼니도 거르고 다 읽어버렸다. 주말이라 가능했지만 말이다.
선입견일지 모르지만 기자출신 작가들의 글을 보면 지루하지 않고 정리가 깔끔하면서 문체가 강하면서 설득력이 있고, 반면 이야기의 구성 타이밍이 좋았기 대문이다. 한겨레의 팬이기도 한 점도 무의식적으로 작용을 한 것 같다.
대부분 "쯧쯧 젊은 것들은......"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10~20대를 보내고 40대가 지나면 같은 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20대였을 때 보다 더 치열하게 삶을 살아야 하는 지금의 20대를 보면서 참 안됐다는 생각과 함께 자살이라는 행위를 단순히 힘든 것을 못참아서라고 말하기 어렵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각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작가가 사람을 보는 눈이 얼마나 치밀한지 깜작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또 각 군상의 성격이 2차원작으로 보이는 단면 아니라 입체적으로 배경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없더라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대학 다닐 때 친구들끼리 아이디어의 빈곤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기껏 생각해서 작업 시작하고 나면 어디선가 이미 누군가 시도를 했고, 변형을 시켜 조금 돌려보려면 머리가 부족함을 느끼는 상황의 반복이었다. 이미 누군가 해놔서 할 것도 들어갈 공간도 없다는 말에 정말 백배공감한다. 글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고민을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버리다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찌되었든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가 왜 이렇게 위함한 '자살'이라는 단어는 정면으로 내세웠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