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얼굴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어리석은 나에게 어리석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이 어리석음을...
어리석은 나에게 아픔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어떠한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그리고 치유되고 알게 해 주 었 습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