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라는 섬 - 디아스포라와 기억의 시학
권준희 외 지음 / 현실문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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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개인의 서사와 섬세한 시적 영상으로 현대사의 질곡을 다뤄온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의 예술 창작에 관련된 에세이. 제주4.3에 중학원 여학생으로 참여했던 김동일이 이후 주변과의 고립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해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밀항해 살다 작고한 그 파란 만장한 삶을 그녀가 남긴 엄청난 양의 옷과 뜨개 등 유품을 단서로 추적해보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김동일이라는 인물로 역사의 수면에 과거 현재 미래의 시공간으로 만들어진 동심원의 파장이 고요하나 드넓게 퍼져간다. 4.3난민이 된 이동과 정착의 자취에 함께 연결되는 시간과 공간, 땅과 바다, 복잡한 재일의 경계들을 예술샤먼 임흥순의 프로젝트와 전시와 다큐라는 예술적 체험 속에서 함께 역사를 되새기며 상실을 애도하고 감각하게 된다. 이 과정들이 여러 층위로 폭넓고 세밀하게 임흥순의 예술과 시대의 문제들로 저자들이 음미하는 에세이로 작은 책자가 찰지게 꽉 채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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