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박태원 지음 / 깊은샘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개의 영화들이 생각났다. '숏컷', '매그놀리아', '스모크'. 1930년대에 지어진 책에서 이런 현대적인 (그야말로 '모던한') 양식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놀라움. 폄하시킨다면 일일드라마와 비교할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엔 문장이 너무 수려하다. 물론 같은 시대에 지어진 다른 장편들처럼 현실의 문제를 천착하기에 좋은 형식은 아니다. 그야 말로 '세태소설'이라는 평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그러나 '현대성'이 막 몰려 오기 시작한 서울의 한복판을 쫓아다니다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 인상깊었던 것 하나 더. 박태원은 당시 여성들의 삶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았나 보다. 다양한 인간군들, 특히 여성들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음, 정리하면 현대의 어줍지않은 소설들 보다 훨씬 나은 걸작이니 한 번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