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 2010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근자에 결심하나를 한것이 읽은책에 대한 서평을 열심히 해보자는 것이었다. 파란여우님의 블로그를 열심히 들락거리면서 여우님보다 훨씬 더 빨리 문학과 책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냥 오락영화 보듯 휙 읽고 지나쳐버려 남은것이 없다라는 반성을 했지만, 사실 직장인이라는 핑계로 여전히 서너시간동안 휙 읽고 지나가고 만다.  

굳이 간만에 뒤적거리는게 우연히 다음 view에서 제리에 대한 서평이라고 '요즘 이런 여자들이 대세라면 우리 아들에게 결혼 일찍 권하지 않겠다'라는 리뷰가 베스트에 오르고 거기에 대한 댓글이 '박정희 시절에 미니스커트를 줄자로 재고 다니던 아버지를 존경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던' 우리세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한거 때문이다. 차라리 댓글에 밤에 남자만나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했었다면 웃기라도 했을텐데.... 

    

필립 k 딕의 소설중에 미래 사회에서 인류가 과학발전에 한계에 봉착했을때, 타임머신으로 1930년대의 예언가들을 납치해 현재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그 예언가들은 다름아닌 sf소설가들이었고, 그들은 정확하게 몇백년후의 일들에 대해 '예언'을 해왔던 것이었다. 사회학자가 과거의 통계와 종합으로 분석한다면, 문학의 본령은 징후를 읽어내고 예언을 해내 지식인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일것이다. 300의 예언자는 몽롱한 상태의 시인의 다름 아니겠는가. '퀴즈쇼'의 김영하는 한참후에 88만원세대에 나오는 글귀 그대로 몇년전의 소설에서  88만원 세대의 현실에 대해 냉철하게 토로했다. 과연 몇명이나 그것이 사회적 현상이고 우리가 , 우리의 현재세대가 풀어야할 문제라고 사회학적 분석 대상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제리는 '퀴즈쇼'에 대한 그 세대의 대답이다.  김규항 식으로 말한다면 노력하지 않는 젊은 세대라고 욕하는 기성세대는 기껏해야 착한 바리새리인이 아니고 무엇일까....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나열된 글을 읽는 행위는 아닐것이다. 제리를 찾아읽을 정도의 교양인들이 그안의 88만원 세대의 개인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 현실에 작가가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던져라 까지는 찾아가지 못하더라도 밞으면 꿈틀거리는 지렁이의 꿈틀거림이 겨우 이정도 뿐이라는 현실에 분노하는 것이 아닌 기껏해야 '내 아들 장가보내지 않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야동이라도 하나 다운받아서 '요즘 여자들은...' 쯧쯧 하는거이 낫지 않을까?? 

 

사족으로 제리의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하지는 않지만, 그딴 서평들이 지지를 받을꺼라면 별 다섯개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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