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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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서 작가와의 대화에서 코너에서 박범신의 은교에 대한 대담을 듣게되었다. 한달반만에 글을 썻다는 이야기와, 이 글은 밤에만 썼으니 밤에 읽어달라는 이야기까지. 하지만 햇볕 쨍쨍한 대낮에 출장 몇시간동안 급하게 읽고 말았다.  

멍하니 4시간동안 읽고나서 알라딘의 리뷰들을 보니 거의가 칭찬일색이다. 글쎄... 

글의 시작은 이적요시인의 사후노트에서 시작한다.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루고 시로서 일가를 이룬 시인. 시인이 살해했다고 고백하는 그의제자 베스트셀러작가. 어린 여고생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미스테리로, 어쩌면 원조교제를 연상하는 호기심으로 글의 호흡을 빨리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끝은 미약하고만다. 고귀한 정신의 갈등. 모짜르트를 보는 살리에리의 갈등을 연상시키며 시작하고, 위대한 영혼을 타락시키는 팜프파탈을 연상케 시작하며,  베아트리체를 떠올리는 순결한 절대순수를 보여줄듯도 하지만...  그역시 소설이 호흡이 지나가면 용두사미로 그냥 질척이는 늙은이의 욕망과, 죄의식없는 원조교제의 현장만을 보여준다.  몇마디 아름다운 단락으로 면죄부를 주고, 마지막 은교의 절규로 그들의 순수를 이야기할려고 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로 급마무리했다는 느낌만 준다.  

열병에 빠져 밤새 쓴 연애편지를 환할날 아침 다시보면 그 유치함에 낯부끄러워는것처럼, 열병에 빠진 사랑이야기는 조금만 한걸음 뒤에서 보면 질척거리는 욕망에 허무해진다. 갈망에대한 허무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지만, 글쎄 너무 이야기의,등장인물의 감정의 널뛰기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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