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제국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모든 대중소설들은 일단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듯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사건위주의 전개는 영화의 전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첫장면부터 영화의 프롤로그처럼 등장인물의 알수없는 죽음으로 독자에게 궁금증을 확 던지고 다음 본 내용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영화라면 이정도가 나오고 주제가가 나오고 인물소개 자막이 흐르겠지..

소설은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운동단체인 nelf에 후원금을 대는 백만장자 '조지모튼'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해서 그와 인연이 있던 개인변호사 교수 여비서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남극으로 뉴욕으로 샌프란시스코로 개인비행기로 죙횡무진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들은 바쁘기만 하지 그 여행을 따라다니는 독자는 버겁기만하다. 중간중간에 여러 도표들을 들이대며 작가의 상상력이 충분한 사실에 기초했음을 증거로 내놓지만 주인공의 반론대로 조작되지 않았음을 알수있는 건 각주 뿐이다.  

작가는 기후변화 환경에 대한 변화가 여러 세월동안의 자연스러운 변화일뿐이고 현재의 온난화라는 담론역시 1989년 베를린 즉 동구권의 몰락이후 지배권력의 공포에 의한 대중통제에 대한 수단으로 남용되었음을 지적한다.  한국전쟁이후 오랜세월동안 빨갱이라는 공포의 대상에 의한 지독한 레드 컴플렉스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공포에 의한 대중통제'가 어떤건지 몸으로 느낄수 있으니 별반 충격적인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환경에 대한 온난화에 대한 담론은 소설내 부패한 환경주의자들의 여론조작이 아닌 실제 겨울철 내내 우리가 느끼는 것 때문에 재생산되고 심각해하는 것이다.  

누구나 알수있는 전개와 얄팍한 트릭(처음 백만장자의 죽음이 가짜였음을 모를 독자가 얼마나 될까....) 거기에 억지스러운 등장인물들간의 토론들은 이 책이 가진 무거운 주제의식도 살리지 못하고 액션 모험소설로도 안쓰러운 결말만 남긴다.  

 -사족 주인공들을 상상하는 놀이가 더 나을듯. 주인공 에반스 피터는 밴 애플렉, 케너 박사는 조지 클루니, 사라역에는 기네스 펠트로(이건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