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느긋함, 여유로울 것 같은 시간을 지낼 것만 같은데 휴의 말 한마디가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무엇이 일어나려 한다.
작가가 심어준 작은 불씨가 이렇게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캐드펠 수사는 잔잔하면서 날카로운 관찰력을 보여준다.
많은 순례자가 모여있는 곳에서 시선을 돌리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자신에게 말을 전해준 사람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노련하게 행동한다.
그래서 캐드펠 수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말이 떠오른다.
[신의 곁에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자]
눈앞에 중세의 풍경이 펼쳐진다.
성녀의 유골 이장 기념의 축제가 벌어지는 사이에 수도원에서 미사가 이루어진다.
수도원의 교회에 스테인드글라스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빛을 내린다.
고요함 속에 들리는 것은 축복을 내리는 축언.
한없이 성스러운 장소에 일렁임이 보인다.
캐드펠 수사는 신의 앞에서 진실을 숨기려는 자의 모습을 찾아낸다.
하하하 난 그냥 이렇게 그려진다.
그래서 그런가 이 작품에서 신을 받들고,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모습이 뭔지 모를 마음의 일렁임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