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고행의 순례자

THE PILGRIM OF HATE

엘리스 피터스


출판사 북하우스에서 재미있는 시리즈를 내고 있었다.

어머나! 이건 읽어야 돼!

추리, 미스터리, 수사 좋지.. 그런데 중세까지 포함이 되어있다고 한다. 중세를 배경으로 했던 이야기를 .. 생각해 보니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중세는 뭔가 낭만이 꽃 피난 말이지?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비슷하겠지만

그 시대의 분위기, 사람들의 모습, 유행하던 문화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을까?

궁금하다!





작가 소개 : 엘리스 피터스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본명 에디스 파지 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덜리 지역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녀가 쌓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다.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1년에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의 한 권인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았다.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수여 받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문학적 성취와 함께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드러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슈롭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목차

중세 지도 4

고행의 순례자 11

주(註) 331





1141년, 성 위니 프리드 유골을 슈루즈베리의 수도원으로 옮긴 지 4년, 유골 이장을 기념하는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순례자들이 수도원에 모여든다. 캐드펠 수사는 이 순례자들 중 누군가가 큰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성 위니 프리드의 성스러운 기적들과 더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순례자들에 대한 캐드펠의 의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투명한 햇살이 덤불과 허브 밭을 부드러운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습한 정오의 대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허브 향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고행의 순례자 12

이야기의 주인공 캐드펠 수사가 있는 곳의 배경이다.

신을 섬기는 성스러운 곳의 한 부분에서 약을 만들고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있다.

중세 수도원이라면 갈색 긴 로브에 끈으로 허리를 묶어주고 아름다운 허브 밭에서 허브를 따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마저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허브 밭을 표현하는 말들이 요즘 자주 볼 수 없는 표현들이라 상상이 절로 되어 내가 그 허브 밭에 서있는 기분이다.

표현이 참 우아하다.



" 수도원장님, 윈체스터에서 죽은 라이날드 보사르······ 황후 편의 기사라는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은 누구의 가신입니까?"

휴는 왜 마지막 순간에 돌아서서 그런 질문을 던졌을까?

그 자신도 모를 일이다.

고생의 순례자 53


언제나 느긋함, 여유로울 것 같은 시간을 지낼 것만 같은데 휴의 말 한마디가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무엇이 일어나려 한다.

작가가 심어준 작은 불씨가 이렇게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캐드펠 수사는 잔잔하면서 날카로운 관찰력을 보여준다.

많은 순례자가 모여있는 곳에서 시선을 돌리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자신에게 말을 전해준 사람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노련하게 행동한다.

그래서 캐드펠 수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말이 떠오른다.


[신의 곁에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자]


눈앞에 중세의 풍경이 펼쳐진다.

성녀의 유골 이장 기념의 축제가 벌어지는 사이에 수도원에서 미사가 이루어진다.

수도원의 교회에 스테인드글라스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빛을 내린다.

고요함 속에 들리는 것은 축복을 내리는 축언.

한없이 성스러운 장소에 일렁임이 보인다.

캐드펠 수사는 신의 앞에서 진실을 숨기려는 자의 모습을 찾아낸다.

하하하 난 그냥 이렇게 그려진다.

그래서 그런가 이 작품에서 신을 받들고,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모습이 뭔지 모를 마음의 일렁임을 일으킨다.



부드럽고 여린 봄의 기운을 벗고 여름의 찬연한 빛으로 타오르기 시작하는 꽃밭에 다리를 넓혀 선 채 휴가 말했다.

고행의 순례자 19

캐드펠이 혼곤한 잠의 늪에 빠져들 무렵까지 그 음산하고 불온한 웅얼거림은 내내 귓전에 남아 있었다. - 37p

올된 완두는 벌써 수확을 끝냈고, 나머지 완두도 적당히 익었으니 축제가 끝난 뒤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이틀쯤 지나면 축제의 흥분은 사그라들어, 수도원의 일과와 계절의 순환과 영속되는 밤낮의 리듬이 그 차분한 흐름을 재개하리라. - 175p

그리고 가져온 문장은 별 의미는 아니고 말 표현이 너무 좋아서 가져와봤다. 물론! 내 기준이다. 표현을 이렇게 이쁘게 상상되면 또 녹아내리듯 요즘 보기 힘든 표현력이라 이게 고전의 매력인가 싶다. 또 자신의 표현력과 어휘, 단어량이 얼마나 부족한지 느끼게 해주는지.. 읽으면서 잘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면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와 우아한 표현을 접할 때면 정말 재미와 반성과 새로움을 주는 순간들이었다.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사건들 이후에도 평범한 일상은 꾸준히 이어지는 법이다.

고행의 순례자 319

책 중간중간에 인생 명언들이 나오는데 정말 따로 글귀에 넣고 싶었다.

그중 이거 정말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인생의 진리 같은 말이지.


-짧은 생각-

이거 처음에는 전편이랑 이어지는 부분을 몰라서 초반에 엄청 헤매고 지루했는데, 조금 지나기 시작하니까 재미있다.

총 쏘고 날아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스릴러라 이야기할 수 있다.

책의 후반을 달려가면서 혼자 흥분해서 엄청 즐거워했다. 하하하하하하

중세 배경이고 수도원이라 신성력도 같이 이야기를 빛내는 듯! 

은근 매력 있어 이거~

잘 선택한 나에게 칭찬을 하하하하하 


아.. 그리고 제목에 별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다시 보니 알겠다.

내용의 모든 것을 담고 있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