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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 임은정 장편소설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꿈이 법조계는 아니지만 '법'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있었기에 이 이야기는 얼핏 들은적이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얼핏 들었을 뿐이고 그냥 대강적인 내용만 알 뿐이었지 자세한 내용, 심지어 이 사건의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던터라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내가 들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낮설었다.
나는 평소에 수사물이라고 일컬어지는 범죄관련 드라마, 특히 외국의 드라마를 자주 보는편이라 이렇게 억울하게 누명이 쓰여진 사람들이 결국 누명이 벗겨지는 이야기들이 어색하지 않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수사물에 꼭 빼놓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다고 여겨졌던것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흔치않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많이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억울한 누명들은 끝까지 꼬리표로 남기마련이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억울한 일을 겪은 뒤 재심을 신청해서 바로 이 누명이 벗겨진것도 아니다. 무려 39년동안 아무에게도 말 하지 못할 괴로움, 억울함, 고통 등을 마음속에 가지고 투쟁하다가 얻은 승리인 것이다.
외국은 이런 사례가 이미 빈번해 아예 누명을 써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전문적인 NGO 단체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지 않는가. 누명을 썼든 안썼든 감옥에 갔다온 이상 그 사람은 '범죄자'이다. 아직까지 폐쇠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이 일은 굉장히 큰 혁명이라고 보아진다.
저자가 이 사건을 책으로 다룬 이유는 이처럼 누명을 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함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폐쇠적인 구조 속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주인공과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으로 인해 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구조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했었다. 나는 재판과정과 그 이후의 투쟁, 이런걸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처럼 완전한 법에 관련된 내용을 원했던 사람에겐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