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1부 블랙 라벨 클럽 1
윤진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이 책은 나와 꽤 오랜 인연이 있다. 이 책이 맨 처음 인터넷 소설 사이트에서 연재되고 있을 때부터 나는 독자로서 이 책과 함께 했고, 이렇게 출판본으로 나오기 전. 개인지로 나왔을 때도, 개인지는 잘 사지 않는 나조차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즉시 모은 용돈을 털어 샀었다. 물론 이렇게 출판본으로 다시 나왔지만, 지금도 개인지를 산 것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사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면 우리는 판타지 소설을 낮잡아 '통속소설'에 껴넣곤 한다. 그럴 만도 하는 게 엘프, 드래곤, 마족. 판타지 소설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이미 너무 뻔해져서 그 틀을 벗어나 쓰기 힘든 그런 장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는 전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던 설정이 들어가 있다. 어떻게 이런 설정이 사람 머리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라도 이렇게 탄탄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소설은 흔치 않을 것 같다. 각 나라의 외교 상황, 귀족 구성, 문화 등. 소설을 보다보면 실제로 이 나라들이 실존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소설 속에는 로맨스도 있고, 인물 각각의 어두운 과거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뻔한 다른 소설들과 비교하면 안 된다. 이 소설 속 사랑은 비틀린 사랑의 끝, 진득하고 잔인한 애증, 지켜보는 우직한 사랑을 담고 있다. 이것들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한 방울 한 방울 우리를 복잡한 감정 속으로 밀어 넣는다. 또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라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그런 아픈 과거처럼 뻔하고 유치한 과거 이야기는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정말 상상도 못할 그런 아픔이, 끔찍한, 그들이 살아가게 해주는 원인이 과거 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어른들에게 보통 이런 류의 소설들을 추천해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이라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500p의 짧지는 않은 그런 책이지만 우선 책을 펼치기만 하면 순식간에 다 읽고 눈물 흘리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