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세계사
제프리 블레이니 지음, 박중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을 받고나서 사실 굉장히 의아했다. '아주 짧은 세계사'라길래 나는 말 그대로 200페이지 내외의 짧은, 정말 핵심적인 사건들만 연도순으로 나열되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교과서의 탓이 클 것이다. 설명과 이야기보다는 오로지 '사실'과 숫자, 사람이름으로 되어 있는 교과서가, 책이 더 익숙한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당연히 이 책 역시 이럴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생각한 건 어떻게 교과서가 이 책보다 더 적은 내용을, 단편적으로 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문명이 시작되기 전인 '석기'시대. 나는 교과서에서 이 석기 시대에 대해 한쪽도 차지하고 있는 표로 '다' 배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 석기시대를 15 페이지부터 68페이지까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책머리에'를 보면 이 책에선 방대한 주제라 주마간산 식으로 넘어간 부분이 많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세계사를 가볍게 생각하고 배운것일까? 역사는 '방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것들이 마치 단 하나의 연표로 끝나는것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세계사를 공부하며 이것들에 대해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알고있다고 말하 곤 했지만 그랬던 내가 부끄러워 진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 그렇게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지루한 부분도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이미지가 떠오르며 그 시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또 저자가 초입부분에서 소개하듯 이 책은 유럽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적다. 사실 세계사 교과서나 다른 종류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을 보면 16세기 이후, 즉 유럽이 세상의 패권을 잡는 시기를 책의 반 이상의 부분이 설명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저자가 말한 것 처럼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으며 대부분의 문명. 아니 모든 문명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시작했는데 우리는 세계사를 바라볼때면 사대적인 태도로 유럽이 모든 역사를 지배한것처럼 이야기 하곤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쳐준다. 나는 사실 세계사를 배우며 아프리카나 인도문명을 보며 '아.. 지루해..'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공부했고 로마나 그리스 문명을 보며 '우와, 멋지다.'이런 생각을 하며 공부했었다. 그렇기에 더욱 이 책을 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계사를 보고 있었는지, 어떻게 고쳐야되는지, 세계사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은 어떤 시선인지. 이것들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며 또 세계사를 재미있게 사실적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 중 몇몇은 자신이 지금까지 봐오던 세계사 책들과 다른 모습에 어쩌면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이 더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것을 얘기하고 싶다. 정말 너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