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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플라이
김연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이슈에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 사건' 이후(첫 작품은 'Messenger'지만 그때는 이슈를 보지 않았다) 김연주 님의 단편이 꾸준하게 실리는 것을 보고 기뻐했었다. 그랬기에 비록 6부작이지만 'FLY'가 연재되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연주 님의 작품은 그렇게 큰 감동이나 충격같은 건 없지만 잔잔한 감정의 물결을 일으키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그림도 깔끔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FLY는 사실 흔한 소재, 흔한 이야기이다. 멸망한 나라의 왕녀와 이웃나라 왕자, 왕녀의 수호기사(여기서 보통 이야기의 공식과 약간 어긋나는데 라이넬을 수호기사로 넣으면 문제가 없다). 거기다 그 왕녀에겐 신비한 능력(비밀이라고 해야 하나?)까지 있다. 그러니 당연히 왕녀를 노리는 무리들이 많을 테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흔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고 진부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FLY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끝부분에서 이야기가 좀 압축된듯한 느낌이 없지않았는데 그것은 6부작이라는 한계가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그 심각해야 할 상황에서 개그가 나오는 것이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제한된 분량안에서 끝을 맺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었던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