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아이즐 그림책방 6
그림 형제 지음, 이상희 옮김 / 아이즐북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이 큼지막하니 아이의 상체를 충분히 가리고도 남는다. 일단은 시원시원해서 좋은 것 같다. 먼저 말하지만, 유아기를 7세까지라고 볼 때 5~7세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 것 같다. 일단은, 4세 이하의 아이들이 보기에는 글밥이 제법 되고, 색상이 원색적이거나 그림이 선명하게 딱 트이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연령의 아이들은 색이 선명한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니까.

 

   글씨가 빼곡하지 않고 적당한 크기로 쓰여져 있어 읽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림은, 선명한 색상은 아니지만 은은하니 서정적인 느낌이 든다. 꼼꼼하고 완성도 있게 그린 그림들이다. 그래서 볼거리가 많다.

 

   시대가 변해도, 대를 이어서 부모와 자식 간에 똑같은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자라는 사실에, 당연한 것이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어릴 때 읽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라푼첼을 읽고 당시의 부모 자신이 느꼈던 점들도 들려주면서 좀 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동화적인 내용이다. 말 그대로 동화책이니까.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녀가 입는 옷은 라푼첼로 엮은 옷인데 어떻게 채소를 가지고 옷을 만들 수 있겠는가. 이런 점은 아이들에게 정형화되고 고정된 생각을 버리고 독창적인 생각을 하도록 발판을 마련해준다고 본다. 또한, 라푼첼의 길게 땋은 머리칼을 잡고 탑을 오르락 내린다는 특이한 설정 또한 아이들이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궂이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머리칼을 잡고 오르기도 전에 라푼첼의 목이 꺾이겠지만 말이다. 마녀에 의해 갈라졌다 다시 재회하여 행복하게 사는 왕자와 라푼첼의 결말은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면 결국에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교훈도 준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똑같은 생각을 하진 않겠지만......

 

   좀 더 나아가 책의 내용을 무시하고, 아이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달라고 한다면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만들면 학습이 된다. 평소에도 고정관념을 강요하기 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갖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할 것이다.

 

   사실,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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