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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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더 좋은 곳으로 가자>의 저자 정문정 작가의 신작이다. 이전 책들을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이번 책도 몹시 궁금했다.  특히 이번 책은 <더 좋은 곳으로 가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기 표현'에  중점을 두고 말과 글이 서툰 사람들이 보다 부드럽고 명확하게 의사소통 하는 법을 다뤘다.

그 방법은 세 개의 챕터로 나누었다.
"하나, 오해와 왜곡없이, 생각과 진심을 전하는 법
둘,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셋, 최악의 상황에서도 품위를 지키는 법" 이다.

정말 주옥같은 팁들이 많았다. 이 책은 에세이 범주에 들어가지만 자기계발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에서도 여러 사례를 들었지만
일단 내 경우만 봐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을 더 얹어서 한다거나 한편으론  전화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극단의 대화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말  힘이 과하게 들어가거나 말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가는 이런 경우를 '텍스트 위주의 소통방식 확대'와 '의사 표현의 외주화'로 꼽는다.
'헐' 혹은 '대박' 으로 퉁치거나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스스로부터가 가타부타 말을 보태는 것에 피로감이 앞선다. 듣는사람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는 것도 있다. 말과 글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분명하고 정확하면서도 유연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이 책에선 어휘력을 키울 것을 권하는데 다음 세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1. 추천할 때 이유를 밝힌다 '왜냐하면'
-스스로에게 왜 좋았는지 물어본다.( 사고의 확장에도 도움된다)
2. 꾸준한 독서모임
3. 유의어 검색(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외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젖히는 질문법, 상대의 무례한 말에 대처하는 방법, 문화적 유산이 없는 사람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들! 작가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찾아낸 실용적인 팁들이 수두룩하다. 책을 읽으며 노트에 필사한거 오랜만이었다. 끝에 부록으로 실린 강연문 2개도  놓치지 않고 꼭 읽어봐야한다.  내게도 유용하지만 특히 사회에 발을 내딯기 시작한 젊은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카네기의 [ 인간관계론]보다 더 유익했다. 서평단으로 읽지 않았어도 일부러 찾아 읽어볼 책이었다.

🔖P47 언제나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정환경에서 얼어붙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경직시키는 상황의 원인을 찾는 것부터 해보세요. 그걸 알아내면 두려움 없이 나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준비된답니다.

🔖P62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영역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헤맬지언정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힘으로 자기의 속도와 온도를 지키며 갑니다. 글과 말을 연마하면 과정을 믿을 수밖에 없고, 자기의 과정을 믿을 수 있으면 세상의 평가에 덜 휘둘릴 수 있습니다.

🔖P102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자기의 과거경험부터 내세우지 말고 상대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개별적인지를 알이야 하겠지요. 말을 잘하는 능력은 주장하는 내용의 분명함에서 나오지 않음을, 상대가 듣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그 눈높이에 맞추려는 관심에서 시작됨을 저는 요즘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P178말하기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상호작용이라는 것, 제대로 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절박감을 느낄때마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달래주는 것,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호흡을 해나가는 것, 모르면 모른다고 해도 정말 괜찮다는 것을 아는 데서 정확한 말하기가 시작됩니다.

🔖P218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대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죠. 여기서 핵심은 지속성과 다양성입니다. 계속되는 관계나 시도속에서 우리는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견디는 법을 배웁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관계를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상처받지 않는 말만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만을 지속한다는 건 나와 애초에 알고리즘이 비슷한 사람만 만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거기서는 조심하기 어렵고 새로운 배움이 생겨나기 어렵습니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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