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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ㅣ MBTI 테마소설집 1
정대건 외 지음 / 읻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mbti테마소설집 중 한 권으로 총 3권이 출간됐다. 여전히 mbti의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mbti를 테마로 잡은 소설집이라니 귀엽고만ㅎㅎ
내가 고른 책은 정대건(intj), 임현석(intp), 서고운(entp), 이유리(enfp), 이서수(infj) ,김화진(infp) 6명의 작가가 쓴 책으로 가장 먼저 출간됐었던 책이다.
책 끝에 부록으로 작가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읽어보니 각 소설 속 등장 인물과 소설을 쓴 작가의 mbti 또한 동일하다는 점! 그런 덕분인지 각 각의 소설이 너무나 다르고 개성이 뚜렷해 흥미롭게 읽었다. Mbti는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이 공감되고 짠하게 느껴짐.
Mbti로 나와 타인을 규정하고 단정짓기보다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 중 하나로 이용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내 원 픽은 역시 이서수 작가님의 알고 싶은 마음!! (나는 작가님과 동일 유형이다.)
P32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 이렇게 썼다. 그들은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버리는 것' 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경민은 '기껏해야'라는 부사의뉘앙스에 반박하고 싶었다.이 외로운 도시에서는 순간 불타는 것마저도 얼마나 외로웠던가를 입증하는 것 조차도 너무나 드물고 귀한 이벤트라고(디나이얼 인티제_정대건)
p124세상에는 나쁜 유해함, 유해한 이상함이 있고 좀 바보같지만 무해한 이상함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함, 그건 아무래도 잘못은 아니다. (그때는 그때가서_이유리)
P163 그래도 나는 mbti가 좋아 .누군가를 알고 싶은 마음이라니 기특하고 귀엽잖아 (알고 싶은 마음_이서수)
P172 우리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들. 나는 딱 그만한 크기의 사랑을 품고 있다.이제 와서 놓쳐버리기엔 아깝지. 툴툴대며 때로는 울기도 하며 지켜야지.누군가를 빠르게 알기만 하는 것과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을 감각하는 것은 얼마나다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더 알고 싶은 마음을 굳이 지울 필요가 없다는 것도.(알고싶은 마음_이서수)
P174 mbti는 타인을 알고 싶은 마음이 담긴 귀여운 제스처로 생각하자고. 그러나 제스처는 제스처일뿐 진심이 담긴 한마디는 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많은 시간동안 함께 있어봐야 한다. 바구니에 예쁜 도토리를 담아 들고 찾아가는 수고를 여러 차례 해봐야한다. 도토리가 아까운 사람을 만나 툴툴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더라도, 언젠가는 50년동안 서로의 건강을 염원해줄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작가노트_이서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