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시즌2 : 18 미생 (리커버 에디션) 18
윤태호 지음 / 더오리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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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7권 장그래의 활약으로 온길은 중고차 수출 시장인 요르단 출장을 기획했다. 자동차를 직접 뜯어보고, 중고차 수출입 업계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꼼꼼하게 준비했던 장그래의 활약은 요르단에서도 이어질까?

18권의 시작은 그간 여러 사정으로 비행기조차 처음인 장그래와 온길 사람들이 요르단 출장을 떠나는 비행기에서부터다.

낯선 땅, 낯선풍경의 요르단 암만 진출은 만만치 않다. 첫 만남으로 yes or no 일을 결정하지 않는 현지 업체 분위기로 인해 초조함을 감출 길이 없고, 암만 코트라 무역관의 추천으로 현지 업체 중 가장 튼튼한 내실을 자랑하는 업체를 만난다. 그러나 이전 한국 업체와의 거래에 사기를 당한 나머지 거래를 틀 의사가 없어 보이는데... 이번에도 장그래는 손수 발로 뛰게 된다. 그리고 그 이면엔 오랜 악연이 얽혀 있었다.

촘촘한 암만의 풍경과 더불어 녹록지 않은 먼 나라 현지에서 발로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야말로 맨 땅의 헤딩수준인데, 장그래와 온길은 타르칸 사장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특히 공항 출국을 앞두고 격자의 바둑판에서 벗어난 장그래의 두려움과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상념이 너무나 와 닿았다. (P46-47) 실체를 다짐하는 이 때가 장그래의 인생에서 또 한번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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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7 상상만으로 채워지는 하루하루. 손에 잡히지 않지만 흐뭇한 미래의 상상이 주는 달콤함.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피해자는 나 뿐인 달콤함.
이제는 실체만이 필요한 때.


P80. 기록과 되짚어보기는 바둑기사에게 필수적인 사항이다.
어떻게 이겼는지, 어떻게 졌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내 판단이 잘못된 경우 날카로운 추궁이 따라온다.
한 판의 바둑은 한 편의 서사와도 같다.
그 서사 안에 매몰되면 시야가 갇히고 판단력은 부정해진다.결국 판 안에 있으면서도 판 밖의 시야를 갖추어야 자기 바둑을 잘 두게 되는 것이다. 한 수 한 수 기보를 만들며 되짚어 보는 과정은 매몰됐던 내 시야를 반성하고 교정하는 시간이다.
귀국하고서 오늘을 회상할 때, 이 한판의 바둑을 복기하게 되었을 때 서사에 매몰되지 않은 내가 될 수 있을까?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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