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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평점 :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서三삼독
p195 남들이 내 앞에 세워놓은 벽을 벽으로 인정하는 순간 나의 모든 가능성은 닫히게 됩니다.
자기계발 책을 즐겨 읽진 않지만 관심은 적지 않다. 보통의 그 자기계발의 방법이란 아이러니하게도 비슷비슷하기 마련이라 평소엔 내팽개쳐 놓고 있다가 연말-연초가 되면 뭐라도 하나 해보자라는 작심삼일의 마음에 한 두권 집어 읽어보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이다지님의 에세이지만 자기계발서라도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책 역시 별다른 기대는 하지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콕콕 와 닿는 책이었다.
사실 책을 읽으며 이다지님에 대해 처음 알게되었다. 현 메가스터디 사회탐구영역 및 한국사 영역 강사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강사이다.
사학과를 수석졸업하고 2년간 증권사를다니다 퇴사했다. 가르치는 일이 하고 싶어 임용고시를 준비했고 사립정교사로 임용이 된 후 다시 새로운 도전을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여러 길을 돌아 돌아 온 셈,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과정임을 알지만 새롭게 시작할때 그 첫 걸음은 또 천근만근 얼마나 무거운지...
저자 역시 진로를 바꿀 때마다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여러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단단한 내면의 힘이 아니었을까.
여차저차 힘겹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을 저자는 '슬로스타터' 라 부르기로 했다. 야구 시즌 중에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부진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선수를 바로 '슬로스타터' 라 부른다고 한다. 보통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대학-취업-결혼-양육으로 성취되는 대표적 인생 과업은 큰 이변이 없지 않는 한 그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슬로스타터 정도가 아니라 이번생 탈락자(?) 같은 느낌이지만 저자의 조언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어내렸다.
어린시절 공부로 성공을 다짐한 계기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본격적인 공부를 앞둔 마음가짐, 부정적인 마음으로 무너져 내릴때 나를 지키는 법, 인간관계로 힘들때 등 본인의 경험을 낱낱히 풀어 알차게 책을 꾸렸다. 저자가 강의하는 연령은 주로 10-20대 초반일 테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마음의 부대낌은 사실 나이가 크게 관련이 없으므로 그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해보자. 대부분 자기계발서에는 좋은 조언과 충고로 가득하지만 그 글의 저자는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이 책의 장점은 ~ 해야 한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접목시켜 구체적인 과정으로 하나하나 풀어내 독자를 차근차근 설득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렇게, 요렇게 하면 되겠구나하고 납득되어지는 거랄까.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내공이 만만치 않은 분임을 실감했다.
최근 일기쓰기 모임을 시작하며 잠시 중단했던 일기를 다시 쓰고 있다. 책에서도 일생보다 일상을 중시하란 조언이 나오는데 그 일환으로 일기쓰기를 권하고 있다. 보통 일기와 다른 점이라면 아침, 저녁 일기와 월요일 일기, 감사일기를 쓴다고 했다. 이것은 곧 실천해 볼 예정.
연초에 딱 읽기 좋은 에세이다.
#밑줄긋기
p38 역사는 하나의 개별적인 사건으로힌 '점' 이 아닌 시간으로 이어진 '선'이거든요. 과거의 나는 실수했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지만, 아직 만나보지 않은 미래의 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선의 감각이라고 부릅니다.
선의감각: 내가 해낼지 말지 알기 위해서는 아직 만나봐야 하는 시간이 남아있다.
전 선의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패 한번으로 점찍히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역사' 라는 시간의 선 한복판에 서있다는 것을 아는 것.
p50 우리는 나를 위해 변하겠다는 내제적 동기를 가져야 합니다. (중략) 외부의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변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짝이는 힘을 잃지 않습니다.
p64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판타지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무노동'으로 발견하는 게 판타지에요.
p105 첫째, 일은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인생 그 자체라는 것
둘째,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는 믿음
p145 철저하게 준비한 다음 뛰어드는 것이 아닌 , 먼저 저지르고 나중에 수습하는 순서로 바꿔보는 거에요, 이렇게 되면 '보상과 시작의 뇌'라고 불리는 뇌의 측좌핵이 활성화되면서 최초의 1을 만들어냅니다. 무턱대고 저지른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어떻게든 틈을 메우고, 잘 매듭을 짓기 위해 뇌의 신경세포들을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원리라고 이해하면 될거에요.
p162 나는 무엇을 시도할때 한두 번의 기회를 주겠다
실패의 다른 이름은 시작이다.
실패한 것과 실패자가 된 것은 다르다
완벽주의는 시작조차 하지 않겠다는 나쁜 결심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