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 잃어버린 세계와 만나는 뜻밖의 시간여행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오랜 취미 중 하나는 지도보기다. 학교를 졸업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기까지 세계지리 사회과부도 책을 버리지 못했다.지금도 아마 집 어디 구석에 있을지도?🤔
낯선 지명을 들으면 꼭 어디쯤인지 찾아봐야 함. 아직 닿지 못한 곳, 가보지 못한 곳을 지도로 미리 만나보는 것은 꽤 흥미진진하다.내게 낯선 이곳에서도 누군가 삶을 이어간다고 생각하면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사라져 가는 곳들이라니 더 애틋한 것 같기도하고. 책을 읽고 난 후엔 오히려 감상적이지 않게 되었지만.🥲
시원시원한 책 크기에 이 책의 큰 장점은 따로 위치를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지금 현재 위치와 그당시의 지도가 함께 그려져 있다. 아낌없는 부록 사진도 장점임. 지명을 확인하고 관심가는 곳이 있다면 틈틈히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은 4가지 구성으로 나뉜다.
1.고대도시 ㅡ모헨조다로, 페트라등 지금은 흔적만 남은 도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2.잊힌 땅 ㅡ수몰, 자연재해 등여러 이유로 지금은 사라졌거나,사라질 위험에 처해있어 몇몇은 재건과 보존에 힘쓰고 있는 곳들. 가까은 나라 중국의 스청, 일본의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 등도 수록되어있음.

3.사그라지는 곳 ㅡ개발과 기후변화로 현재 빠르게 변화를(훼손) 겪고 있는 곳. 다뉴브강, 사해,스킵시 등이 수록되었다.

4.위협받는 세계ㅡ 전세계적으로 눈을 돌려 역시 빠르게 변화를 겪는 곳들을 수록했다. 개발과오염, 기후변화등으로 존속조차 위태로운 곳도 있다. 야무나강, 치와와사막, 콩고분지 열대우림, 투발루 등이다.

경계가 확실하진 않지만 고대도시 챕터를 제외하면 모두 빠르게 변화를 맞고 있고 그 변화가 낙관적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위협받는 세계편'은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거나 가본적이 있을법한 베네치아, 콩고분지 열대우림,만리장성, 투발루 등이 소개되었다. 이유야 여러가지지만 역시 기후변화가 크다. 투발루는 가라 앉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읽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투발루의 실상과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성을 확 체감할 수 있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지구는 하나뿐이고 우리의 삶은 이어져야하니까, 인간의 기억은 형편없지만 장소는 그 변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지구의 변화를 체감하고 (이미 누구나 경험중이지만)앞으로의 지구를 위해 , 이 책이 한번쯤 읽혔으면 좋겠다.


P 9 .이제 시간과 공간의 거리는 과거 지도에서 상상도 할 수없었던 수준으로 왜곡된다. 구글 어스같은 디지털 지도에서는 전 세계가 서로 연결되었다는 감각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현재 지구는 엄청나게, 절박하게 취약하다. 쇠락한 건물과 도시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온라인에서는 실제 현실이 감지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가 휙휙 넘겨보는 휴대전화 화면은 세상을 더 많이 보여주지만 지구가 점점 위태로워진다는 진실을 가릴수도 있다.
-서문 중 발췌-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